체 게바라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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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민족임에도 다른 국가로 나뉘어 있는 상황 그리고 당연히 ‘하나의 나라’여야 할 나라를 둘로 나눠버린 공산주의. 이와 같은 특수상황은 지구상에서 한국이라는 나라를 반공으로 만들었고 공산주의와 관련된 것들이 금지시되고 있는 이 나라에서 태어나 살아오고 있는 나로서는 공산주의, 혁명가, 게릴라...라는 단어들이 부정적으로 다가왔다.

새빨간 표지에 별 달린 검은 베레모 아무렇게나 기른 머리카락, 덥수룩한 턱수염, 열정적인 눈빛, 굳게 다문 입 체 게바라... 강한 이미지였지만 책장을 펼치면서 무보수로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 사랑스런 눈빛으로 딸아이와 함께한 아빠, 농민들과 배고픔을 함께하는 혁명가, 전쟁 중에도 괴테의 전기를 읽는 독서광, 베레모를 쓰고 휴식을 취하며 환하게 웃는 에르네스토를 바라보며 뭔지 모를 매력적인 남자로 다가와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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