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흥길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소설비평)
- 최초 등록일
- 2016.01.29
- 최종 저작일
- 20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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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쌀이 떨어졌는지 연탄이 떨어졌는지도 살펴보고 말입니다, 힘 닿는 대로 그 사람을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도무지 제가 표면에 나설 수가 없는 입장입니다. 물론 권씨를 고용하는 기업주 쪽 탓도 있죠. 사찰 대상자를 즐겨 고용하는 기업은 없을 테니까요. 허지만 그것보다는 권씨 자신이 더 큰 문젭니다. 자신이 법에 따라서 내사 당하고 이TEk는 사실을 다른 누구보다도 유별나게 못 견디는 체질입니다. 내 전임 담당자 때는 여러 번 그런 일이 있었어요. 내사당하고 있다는 걸 일단 눈치만 채고 나면 직장도, 생활도, 심지어는 처자식까지도 다 포기해 버리는 성미죠. 숫제 드러누워서 며칠씩이나 굶고, 밥 대신 허구한 날 강술만 들이켠다거나 짐승처럼 난폭해져 가지고 발광 그 직전까지 갑니다. 그렇게 착하고 양순한 사람이 말입니다. 이제 제 말뜻을 이해하셨을 줄 믿습니다. 제 임무를 감쪽같이 수행할 수 있도록 저를 도와만 주신다면 오 선생님은 어김없는 친절한 이웃이 될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전 경찰관 입장을 떠나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권씨를 사랑합니다. 가능하다면 그를 돕고 싶은 심정입니다. 아마 불원간에 오 선생님도 그렇게 되고 말 겁니다. 부디 친절한 이웃이 돼 주십사고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예전에 MBC에서 ‘영웅시대’라는 드라마가 방송 된 적이 있다. 정확하게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삼성이나 대우 같은 대기업 회장의 이야기였는데, 그 대기업에 취직하는 한 사내가 사회 운동을 하던 대학생이었다. 그 대학생은 사회 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경찰의 감시를 받게 되고, 그 때문에 우수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가는 직업마다 거절당하고 만다. 하지만 대기업의 회장은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를 채용한다는 내용이 드라마 중에 있었다.이 소설이 발표된 시기가 1977년. 그 드라마가 다루었던 시대 또한 박정희 시대였던 70년대.
그 드라마의 배경 시대와 동시대에 발표된 작품에도 드러나듯이 당시는 운동을 하거나 죄를 저지FMS 사람이 감옥을 나오고 나서도 경찰의 감시를 받는 일은 일반적이었나 보다, 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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