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프 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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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엔틴 타란티노의 펄프 픽션은 그의 표현에 의하면 “하나의 이야기에 대한 세 개의 이야기”다. 이 영화는 어찌 보면 시시껄렁해 보일 수 있는 범죄 이야기들이 시간과 상관없이 뒤죽박죽으로 등장한다. 영화의 이러한 전체적인 구성은 영화의 제목인 펄프 픽션과 연결 지어 볼 수 있다.
pulp 1. 연하고 흐물흐물한 물질 2. 야하고 섬뜩한 주제를 다룬 잡지 또는 책
1번 정의와 관련지어 생각해보면, 펄프 픽션에서의 시간은 연하고 흐물흐물하다. 펄프 픽션은 시간의 흐름상으로 진행되지 않는 독특한 구조를 가졌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인데, 영화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시간 순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가 뒤섞여있다. 또한 사건의 배치 뿐 아니라 영화에 등장하는 장면에서도 과거와 미래적 요소가 공존하는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부치가 택시를 타고 도망가는 장면을 유심히 보면 택시의 뒷 배경은 흑백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마치 고전 할리우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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