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고래>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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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관의 소설 『고래』는 나에게 있어 굉장히 특별하다. 읽는 것이라곤 스포츠신문이 유일했던 내게 소설의 재미를 알게 해준 너무나 고마운 책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첫 번째 독후감으로 이 소설을 선택한 것이고 이 결정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 소설엔 무척이나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생선장수, 애꾸, 칼자국, 걱정, 쌍둥이자매 등등이 등장하고 이야기에 탄력을 갖게 해주는 등장인물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누가 뭐라 해도 『고래』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인물은 금복과 춘희모녀이다. 세상의 모든 모녀를 일렬횡대로 총집합시키고 그녀들에게 발언권을 충분히 준다고 하여도 금복-춘희모녀의 아성을 뛰어넘을 자는 아무도 없으리라 확신한다. 이 둘은 실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고, 이러한 삶을 한 인간으로서 영유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아니 믿어지지 않는 게 당연할 정도로 기이한 인생을 업보인양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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