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은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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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예는 본래 신라 왕자였다. 그의 아버지는 헌안왕이며, 어머니는 왕의 후궁이었다. 궁예는 5월 5일에 외가집에서 태어났다. 그때에 지붕에 무지개와 같은 흰빛이 비추어서 하늘에 닿았다. 점을 치는 관리가 왕에게 ‘이 아이는 간지 가운데 오(午)자가 거듭 든 날에 태어났고, 그때 이가 이미 나 있었습니다. 또한, 태어나던 날에 이상한 빛이 나타났으니, 반드시 나라에 해를 미칠 아이이옵니다. 반드시 죽여서 후환을 없애옵소서.’라고 아뢰었다. 왕은 궁안의 관리를 시켜서 그 집에 가서 아이를 죽여 버리라고 지시하였다. 관리는 아이를 포대기 속에서 꺼내어 다락 밑으로 던져 버렸다. 마침 다락 밑에 있던 유모가 아이를 몰래 받다가 손으로 눈을 찔러서 한 눈이 멀었다. 유모는 아이를 안고 도망쳐서 신분을 숨기고 아이를 키웠다. 궁예의 나이 10여 세가 되어서 장난이 매우 심하였다. 이때 유모가‘너는 신라의 왕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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