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질문, 이분된 선택지를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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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약과 빨간약이 당신의 눈앞에 놓여 있다. 선택을 피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놓인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매트릭스>라는 영화 속에서 주인공인 네오는 모피어스에게 현실세계로의 진입을 의미하는 빨간약과 가상세계로의 이입을 상징하는 파란약 중에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이 선택의 기로에서 네오는 빨간약에 손을 내밀고 이와 동시에 가상세계의 기계들과의 전쟁이라는 전면전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또 다른 등장인물인 사이퍼는 처음에는 빨간약을 선택했지만 자신의 끝없는 욕구를 채울 수 없는 현실세계를 비관하고 가상세계인 '매트릭스' 속의 삶의 유혹에 빠지고 만다. 이 지점에서 필자는 인류의 구원자이자 최후의 인간임을 상징하는 네오에게 주어진 질문을 다시 한 번 되묻고자 한다. 이는 질문에 대한 질문이 되는 것으로, 선택은 오로지 빨간약과 파란약으로, 즉 네오가 갈 수 세계로 대립되어야만 하는지 그 제한된 선택지에 대한 의문을 포함한다. 이러한 분리는 양극단으로 치우치게 된다. 빨간약과 파란약을 조합한 보라색 약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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