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생전 분석
- 최초 등록일
- 2015.02.10
- 최종 저작일
- 20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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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허생의 ‘空島’와 도가의 ‘小國寡民’
2. 허생의 ‘德’과 도가의 ‘上德’
3. 허생의 ‘화근’과 도가의 ‘反知'
4. 허생의 생활과 도가의 ‘상선약수’
본문내용
흔히 ‘허생전’은 연암이 평소에 지니고 있던 실학사상을 표출한 작품으로 인식한다. 문제는 유교사상에만 바탕을 둔 연구 결과가 거의 고정화 되어 새로운 측면에서의 발상과 연구가 힘들다는 것이다. 연암이 당시 지배이념인 유학을 비판하자면 그 이념에 대적할 만한 이데올로기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이때 도가사상을 이용한 접근이 가능하다. ‘허생전’에서는 직설적이거나 노골적이진 않지만 곳곳에 숨어있는 도가사상을 찾을 수 있다. 도교사상(노장사상 중심)이 밑바탕에 깔려있는 허생의 의식과 행동 양상을 살펴본다.
1. 허생의 ‘空島’와 도가의 ‘小國寡民’
허생전에서의 허생의 공도개척은 노자의 소국과민에 가깝다. 허생이 공도를 찾아 늙은 사공에게 물었을 때 사공의 대답은 無爲한 상태에서 자연물과 더불어 사는 도가적 이상향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도가에서는 법이나 ‘仁義’ 자체를 부정하고 이 같은 제도를 창출하는 지식마저도 부정한다. 곧 無爲自然의 경지를 추구하는 것이다.
허생은 늙은 뱃사공에게 “영감, 혹시 해외(海外)에 사람 살 만한 빈 섬이 있는 것을 보았나.”하고 물었더니, 사공은 “있습디다 그려. 제 일찍이 바람에 휩쓸려서 줄곧 서쪽으로 간 지 사흘 낮밤 만에 어떤 빈 섬에 닿았습니다 그려. 그곳은 아마 사문(沙門)ㆍ장기(長崎) 사이에 있는 듯싶은데, 모든 꽃과 잎이 저절로 피며, 온갖 과실과 오이가 저절로 성숙되고, 사슴이 떼를 이루었으며, 노니는 고기들은 사람을 보고도 놀라지 않더이다.” 한다. 허생은 크게 기뻤다. “자네 만일 나를 그곳으로 이끌어 준다면 부귀(富貴)를 함께 누릴 걸세.” 했다. 사공은 그의 말을 좇았다. 이에 곧 바람 편을 타고 동남쪽으로 그 섬에 들어갔다. 허생이 높은 곳에 올라 바라보며 “땅이 천 리가 채 못 되니 무엇을 하겠느냐. 그러나 토지가 기름지고 샘물이 달콤하니 다만 이곳에 부가옹(富家翁)의 노릇쯤은 하겠구나.”라고 했다.
참고 자료
박지원, 열하일기 옥갑야화 <허생전>, 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DB
문영오, ⌜연암소설의 도교철학적 조명⌟, 태학사, 1993
문영오, ⌜연암소설에서의 도교사상연구: 노장철학을 중심으로⌟, 동대논총, 1989
김혜옥, ⌜연암소설의 도교 사상적 고찰⌟, 숙명여자대학교, 1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