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과문화비평] 젠더로 읽는 근대 -「경희」,「야국초」

목차

없음

본문내용

「경희」는 일본에서 유학중인 경희가 집으로 돌아와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소설이다. 여기에는 근대 교육을 받은 경희를 주시하는 여러 시선들과, 그러한 시선들에 대응하는 경희의 입장이 계몽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경희는 일본이라는 공적 공간으로 진출하여 교육을 받은 신여성이었다. 때문에 그녀는 집이라는 사적인 공간에서 생활하면서도 자신을 주시하는 여러 시선들을 대하게 된다.
소설에서 경희는 자신을 둘러싼 담론이 가하는 규제에 의욕적으로 맞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규제들은 그녀에게, 과거 여성에게 요구되었던 전통적인 위치와 역할에 따를 것을 요구한다. 이 과정에서 대표적으로 부각되는 문제는 결혼을 둘러싼 갈등이다. 아버지 이철원은 그녀에게 김판서집 자제와 결혼할 것을 강권한다. 그러나 경희는 “공부를 마치기 전에는 죽어도 시집은 아니 가겠”노라며 완강하게 거부한다. 여성에게 결혼이라는 것은 사회의 제도권으로 편입해 들어가기 위한 가장 안전한 관문이다. 그러나 부잣집으로 시집가는 것은 자주적으로 입신하는 길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신여성들의 결혼에서 자유연애나 연애결혼의 관념이 고려되었던 것과는 조금 다르게, 경희에게 있어서 결혼을 주저하게 하는 요소는 이러한 자주성에 대한 의지였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