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의 세계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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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한 이유를 솔직하게 말하자면 첫째로는 참고문헌으로 선정된 열 세권의 책 중 가장 흥미로워 보였기 때문이다. 역사를 전염병을 통해 알아보기도 하고 전염병을 역사를 통해 알아보기도 하는 특별한 주제를 지니고 있어 나의 흥미를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둘째로는 이 책의 형식이 스토리텔링이나 논설문이 아닌 설명문이었기 때문이다. 정확한 정보만을 담고 있는(약간의 사설과 함께) 설명문 형식이 서평을 작성하기엔 가장 적절할 것 같다고 느꼈다.
이 책은 제목처럼 7개의 단락으로 나뉘어서 전염병을 큰 주제로 세계사에 접근하고 있다. 작가는 고대 선사시대 ‘수렵민으로서의 인류’를 시작으로 역사시대까지 거슬러올라가 기원전 500년, 서기 1200년부터 1700년까지 거친 후 20세기 말, 그리고 현재까지의 세계사를 전염병을 통해서 조망하고 있다.
사실 처음에는 제목을 보고 책을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어떻게 전염병을 가지고 방대한 세계사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읽어보니 언제나(특히 과거의 세계사에서는) 역사를 움켜쥐고 있는 전염병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나 역사에서 시대를 나누는데 있어 큰 격동의 시기마다 많은 인류의 생명을 앗아간 전염병이 존재했다는 것은 나에게 놀라움을 안겨 주었다.
이제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 보자. 가장 처음에는 아까 말 한대로 수렵민으로서의 인류라는 제목으로 고대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간들은 농사를 시작하면서 정착생활을 하게 되고, 인구가 점점 증가하게 되었다. 그에 따라 필요한 식량이 많아지게 됨으로써 곡식, 가축의 생산량이 늘어나게 되었고 특정 동식물만을 번식시켰다.
이와 동시에 인간들은 경쟁관계에 있는 포식자들의 활동을 위축시키고 늘어난 식량을 오직 인간만의 소비를 위해 비축함으로써 먹이사슬을 단축시켰다. 책은 이러한 생태계의 불균형 및 인간들의 문명의 발달로 인해 기생생물에 의한 감염이 인간을 통해 인간으로 전파되는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는 대량감염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바로 전염병의 기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의문점도 생기게 되었다. 인류가 발전하고 문명이 생겨나면서 기생생물이 더욱 번성했다는 주장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았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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