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심사 답사 건축 보고서
- 최초 등록일
- 2014.12.19
- 최종 저작일
- 20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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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충청도에서 보낸 일박 이일 간의 건축답사는 비록 매우 짧은 기간 이였지만 결코 부족함 없이 한국인으로서의, 그리고 미래의 건축가로서의 나 자신을 채울 수 있었던 시간 이었다. 파아란 가을 하늘이 드높게 펼쳐졌던 지난 10월 13일 나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 건축 답사라기보다는 열일곱 여고생이 수학여행을 가는 마음으로 충청도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하지만 첫 번째 답사지인 서산 개심사를 마주하고 그 건축물이 주는 넉넉한 아름다움에 마음을 뺏겨 이내 건축학도인 나의 신분을 되새기고 생각을 다잡았다. 개심사는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에 위치하고 있는 유구한 세월의 풍랑을 겪어온 고찰이다. 백제 의자왕 9년(649)에 혜감국사가 창건하였는데 원래는 개원사라고 이름을 지었지만 1350년 고려시대에 처능(處能)이 중창하면서 개심사라 불리게 되었다. 개심사는 ‘해탈 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개 하는 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중 략>
미소를 떠올리게 했다. 요즘 기준으로 하면 개심사는 분명히 작은 절이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여는 힘을 가진 큰 절임에는 틀림이 없다. 나는 개심사가 웅장하지 않아도 한 폭의 그림 같은 공간을 만들어 내는 한국 전통 건축의 위대함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건축물이라고 생각한다. 소탈한 건축물들이 방문객을 맞는다. 규모가 작은 데다 번듯한 느낌도 없지만, 어딘가 차분한 기운이 절집 안팎을 휘감고 있다. 건물이 자연을 찾아가 자연에 귀속된다는 말은 바로 이 개심사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친환경적 건축물인 개심사는 내게 낭만성을 느끼게 했는데 산길속의 자연요소를 최대한 활용하여 만든 진입 공간부터 요란스럽지 않고 단정한 대웅보전, 그리고 절의 입구에 해당하는 일주문마저도 인공 건축물이 아닌 돌덩어리로 만들어 대신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개심사를 다녀오고 나서 시 하나를 알게 되었다. 시에는 개심사에서 내가 느낀 개심사의 포용성을 잘 나타내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최영철 시인의 개심사 종각 앞에서라는 시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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