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고전과 21세기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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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 나는 베르메르의 한 작품이 나의 시간을 정지 시켜놓았다. 그것은 파란 옷을 입은 여인이 편지를 읽는 그림이었다. 그녀는 햇빛을 더 잘 받아 편지를 읽으려고 창가 가까이에 서 있고, 그녀의 뒤에는 커다란 세계지도가 걸려 있고, 그녀는 호기심 가득 편지를 읽고 있었다. 이 여인은 멀리 저 뒤에 펼쳐진 지도 어딘가에서 일하는 남편 혹은 애인의 반가운 편지를 한 줄 한 줄 읽으면서 그는 건강한가? 그는 여전히 나를 사랑하고 있을까? 무엇을 하고 있을까? 를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비록 그녀는 그가 있는 곳이 어딘지 잘 몰라도, 그 편지가 처음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써져 그녀에게 도착했을 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 알지 못할 지라도 그녀는 한 장의 편지로 그를 만나고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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