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비평문-보편적 어머니상에 대한 독자의 동의 혹은 거슬림
- 최초 등록일
- 2014.03.07
- 최종 저작일
- 20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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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들어가며
2. ‘엄마’의 이면적 진실을 통한 통속적 모성 해체
3. 보편적 어머니상에 대한 반복 증언
4. 나오며
5. 참고문헌
본문내용
대중들의 기호에 맞는 소설임은 틀림없다. 우리 모두의 존재인 ‘엄마’를 이야기의 중심에 두면서 예상대로 눈물을 흘리게 하고, 게다가 간결한 문장과 공감 요소가 다분한 내용은 마음먹고 읽으면 하루도 안 걸려 독파할 수 있도록 한다. 이 때문에 『엄마를 부탁해』는 2008년 출간해 현재까지도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인간의 보편적인 감성을 건드린다는 점에서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다고 한다.
같은 텍스트라도, 독자마다 나름의 방식으로 읽고 다양하게 해석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엄마를 부탁해』는 출간 당시 모처럼 나온 흥행소설이어서, 다른 작품들에 비해 ‘잘 쓴 소설’인지를 두고 비평가들 사이에서 그 논쟁이 유독 심했다. 특히 보편적 주제와 감성을 다룬 ‘어머니’, ‘모성’이라는 소재 자체가 소설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가 비평의 중심을 이루었다.
그 가운데 유희석은 ‘가부장제의 희생자’로서의 어머니는 우리들이 보편적으로 갖고 있는 왜곡된 인식이며, 『엄마를 부탁해』는 이를 허물어버림으로써 독자들에게 자기반성의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고 평가했다. 권유리야 역시 소설 막바지에 엄마의 목소리를 삽입함으로써 엄마의 이야기가 함부로 상상되거나 가공되지 않도록 하였다며, 단순한 ‘눈물 짜내기’의 소설로 단정 지을 수 없다고 평했다. 반면 권채린은 문학이란 개별적 이야기를 보편적 서사로 확장해야 하는데, 이 소설은 보편적이라 표상된 표상 체계에 정확히 순응함으로써 보편적이라 말해지는 가상으로 환원한다고 비판하였다. 즉 권채린은 유희석과 권유리야와 달리 보편적으로 인식되는 ‘어머니’의 모습을 소설이 그대로 가져왔음을 문제 삼은 것이다.
대중들이 많이 찾는 작품은 분명 그 이유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평가들 사이에서 『엄마를 부탁해』를 두고 ‘한국 문학의 몰락’이니 ‘값싼 위안’이니 하는 비난이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참고 자료
권유리야,「지극히 타당한 슬픔, 핏줄의 본질에 관한 정직한 육박전」,『문학수첩』, 문학수첩, 2009
권채린,「‘엄마’에게 묻고 싶은 두세 가지 것들-『엄마를 부탁해』의 비판적 읽기」, 『문학수첩』, 문학수첩, 2009
류보선,「‘엄마’라는 유령들-신경숙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읽기」, 『한국문학의 유령들』, 문학동네, 2009
유희석,「‘엄마’의 시대적 진실을 찾아서-『엄마를 부탁해론』」, 창작과 비평,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