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를린을 보고.
- 최초 등록일
- 2013.12.22
- 최종 저작일
- 20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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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국에서 충돌하는‘개인’의 정체성>
냉전 시대, 베를린 길거리의 10명중 6명은 스파이였다고 한다. 그 곳에서 자신을 감추고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류승완 감독님의 말처럼, 영화는 거대한 국제적 음모가 숨겨진 운명의 도시 베를린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23년 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지금은 완벽한 자본주의 도시로 탈바꿈한 베를린은 어쩌면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의 이야기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일 지도 모른다.
영화 ‘베를린’은 한국과 북한을 가르는 이분법적인 사고나 신념, 철학이 아니라 '사람'은 '사람'과 산다는 것을 다룬다. 여태까지 한국과 북한이 등장했던 영화들을 보면, 보통 대립을 거듭하며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는 전쟁영화이거나, 혹은 비극적인 분단현실을 돌아보게 하고, 한 민족으로써 서로를 안아야 한다는 민족애를 강조하는 것들이 많았다. 하지만 '베를린'은 기존 영화와는 차별화된, 그렇지만 분단국가이기에 가능한 첩보 영화를 만들어 냈다.
이 영화는 북한의 최고 권력자 김정일의 사망 후 찾아온 김정은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북한의 새로운 시대가 도래 한 것이다. 북한 사회 내부에 있던 세력들이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음모를 계획함으로써 기존 세력에 충성을 다했던 표종성(하정우)과 리학수(이경영)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특히 북한 권력층의 비뚤어진 야욕을 지닌 인물인 동명수(류승범)는‘우리가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잖소’라는 말을 하는데, 이 대사가 굉장히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동명수(류승범)는 끝없는 욕망 덩어리이기 이전에, 그를 욕망덩어리로 만든 것은 북한 사회의 가난이 하나의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또한,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 정진수(한석규)와 표종성(하정우)의 일시적인 협력은, 분명 이 영화가 지향하는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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