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 - 농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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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강제된 산업화의 분위기 속에서 민중들은 가난과 함께 점점 소외되었다. 이때 때마침 등장한 신경림은 그런 소외된 민중들의 삶을 그려냄으로써 민중시인 또는 참여 시인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그의 시에서 민중들은‘우리’로서 강한 동질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여성’을 소외시킨 남성만의‘우리’로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농무>에서 형성된 남성의‘우리’라는 집단이 여성과 어떤 관계에 놓여 있는 것인가. 또한‘민중시인’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우는 그가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농무>에서 여성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민중들의 생활을 현실적으로 잘 그려내고 있다고 평가되는 그의 첫 시집 <농무>에서 여성들은 하나같이 비슷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나약한’또는‘철부지’정도로, 작품에서 남성들의 무거운 고민에 고민을 더하는 천덕꾸러기로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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