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로브그리예 작품분석-알랭 로브그리예의 질투, 지난해 마리앙바드에서 문학사회학적 비평

소개글

알랭 로브그리예의 질투와 지난해 마리앙바드를 중심으로한 알랭 로브그리예 작품분석입니다.
문학사회학적 비평의 관점을 취한 글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로브그리예의 소설은 줄거리도 인물의 성격묘사도 없다. 다만 사물과 인물의 객관적 묘사만이 나타나 있을 뿐인데, 『질투』와 『지난해 마리앙바드에서』라는 작품에서도 그러한 특징이 잘 나타나있다. 두 작품의 서두가 모두 사물의 기하학적인 묘사로부터 출발한다는 점과, 그러한 사물묘사가 수없이 반복된다는 점은 단지 우연에 의한 것은 아니다. 사물에 대한 묘사에서 작가는 마치 측량기사를 자처하기라도 한 듯,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수사법은 모두 배제하고 크기나 형태만을 수학적 정확성과 냉담성을 가지고 그려나간다. 이러한 인간의 해석, 인간의 판단을 철저히 배제한 객관적인 묘사는 ‘의식현상의 애매모호성’에 대한 작가의 불신이 드러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바로 여기에 골드만의 관점을 대입하여 보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겪어야 했던 세계에 대한 절망과 불행 속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나약한 인간 존재의 무의미함이 인간의 판단에 대한 불신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참고 자료

알랭 로브그리예, 민희식 옮김,『지난해 마리엥바드에서 ; 질투』, 근역서재, 1978.
김치수, 『누보 로망 연구』, 서울대학교출판부, 2001.
자크 레에나르트, 허경은 옮김,『소설의 정치적 읽기』, 한길사,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