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기억에 남는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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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교사에 대해서 직접 작성한 페이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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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오랫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많은 은사님들로부터 훌륭한 가르침을 받았다. 여러 선생님들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고등학교 2학년 담임선생님이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던 새 학기 첫 날. 새로운 담임선생님을 만난다는 기대감과 걱정, 설렘을 안고 교실에 들어갔다. 환한 웃음을 지으시며 우리를 맞아주셨던 담임선생님은 첫 날부터 선생님과 학생들 사이에 형식적으로 굳어진 두꺼운 벽을 허물기 위하여 여러모로 애쓰셨다. 한 달 정도 학교생활을 하다 보니, 반 학생의 1/3가량이 문제가 많기로 정평이 나 있는 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였을까? 학기 초부터 선생님들 사이에서 우리 반은 수업하기 힘든 반으로 낙인찍혀있었다. 나중에 담임선생님께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반항이 심하고 제어하기 어렵기로 유명했던 아이들이 대거 우리 반에 몰려있어 여러 선생님들이 첫날부터 수업진행에 대하여 걱정하셨다고 했다. 그러한 걱정은 뒤로 한 채, 반 분위기를 최고로 좋게 만들 수 있다며 담임선생님은 자신 있게 말씀하셨다.
하지만 살갑고 친절하던 선생님도 점점 구제불능인 우리 반에 지쳐갔고, 부실장이었던 나와 실장 역시 반 친구들을 제지하는데 많이 힘들었다. 점점 담임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는 일이 줄어들었고, 우리 반 친구들 사이도 서로 틀어지기 시작했다. 반 친구들을 이끌고 나가야 했던 나와 실장도 반 친구들에 대한 미움이 커져갔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반 친구들을 향해 닫혀버린 선생님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선생님의 약한 모습에 섭섭함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선생님은 수업태도와 학생의 기본적 자세에 대해 지적하며 부드럽게 타이르고 어르시기도 하고 때론 무섭게 화를 내기도 하셨지만, 철이 없었던 반 친구들은 선생님을 그대로 무시해 버리기 일쑤였다. 이러한 모습에 선생님은 결국 스스로 포기해 버리셨다. 사실 포기라기 보단 좌절이었을 것이다. 학생들과의 소통과 교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던 분이셨는데, 새 학기가 시작 된지 한 달도 안 되어서 교사와 학생 사이에 신뢰관계가 무너져버렸으니 선생님으로서는 학생들에 대한 실망과 더불어 교사로서의 좌절감과 상실감을 느끼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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