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거울에 대한 명상>의 기호학적 분석
- 최초 등록일
- 2013.06.09
- 최종 저작일
- 20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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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거울의 대한 명상>은 짧은 단편이지만 현대인의 실존 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왜곡된 나르시시즘과 욕망에 대한 성찰을 잘 보여주는 김영하의 등단 작품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인물들 간의 대화에서 나아가, 이 작품이 담고 있는 보다 깊은 의미를 알아보기 위해 기호학적으로 분석해 보았다. 발제지는 각 소재가 담고 있는 함축 의미를 찾는 것에서 시작하여, 작품 내에서 ‘나’의 이분법에 의해 만들어진 대립쌍들을 대조하고, 그 이분법이 작품 속에서 드러난 백설공주 메타포에 의해 해체되는 것을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작품 줄거리
불륜관계를 지속하고 있던 나와 가희는 강둑에서 만나던 중 폐차 한대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 폐차 트렁크 안에서 성관계를 시도하다 가희의 실수로 그 안에 갇히고 만다. 트렁크 안에서 어떻게든 나가려는 나와는 반대로 가희는 시간이 지날수록 침착해지고 죽음에 초연한 모습까지 보인다. 죽음의 목전에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가희는 ‘나’가 나르시시스트이며 성현은 단지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나를 비추는 거울일 뿐이라고 말하는데, 그 사실을 부정하는 ‘나’는 더더욱 자신이 처한 현실에 대해 분노하게 된다. 트렁크에 갇힌 지 사흘째 되던 날, 증오가 솟구친 나는 가희의 목을 조른다. 이에 분노한 가희는 성현과 자신이 예전에 강간을 당한 뒤 레즈비언이 되었으며, 성현은 ‘나’를 사랑한 적이 없을 뿐더러 ‘나’와 결혼한 것은 단지 가희 자신에 대한 성현의 질투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이에 나는 그 동안의 모든 것과 성현, 즉 나의 거울이 깨졌음을 깨닫고 허무감 속에서 죽게 된다.
<중 략>
여자에겐 이분법이 없어. 형처럼 남자들은 쉽게 요부와 정숙한 여자로 세상 여자들을 이분하고 그 속에서 마음 편하게 정액을 배출하고 꽃을 선물하면서 살아가지만 여잔 안 그래.
백설공주를 죽이기 위해 빨간 사과. 다시 색에 주의하세요. 그 사과를 먹게 만들죠. 하이얀 공주가 빠알간 사과를 먹고 쓰러지죠. 마녀가 공주를 죽이는 방법이 먹,이,는, 방식이라는 것도 중요해요. 성적인 뉘앙스를 풍기지 않나요? 광고에서 자주 쓰이는 빨간 사과. 이 섹슈얼한 상징물을 공주가 먹도록 만든다- 하얀 공주에게 빨간 성을 집어넣어 파멸시킨다- 재밌는 상징 아녜요? 그 마녀가 가지고 있지 못한 유일한 것- 백설이 상징하는 순결성 아니겠어요? 그걸 파멸시킨거죠.
내 나이 스물두 살 때 아주 멋진 사과를 봤어요. 빨간, 아주 빨간 사과였죠. 난 배가 고팠고 신 게 먹고 싶었고 무엇보다 친절하게 그걸 내게 주려던 사람이 있었어요. 독이 든 사과인지도 모르고요.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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