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조정래 연구-『불놀이』를 중심으로
- 최초 등록일
- 2013.06.07
- 최종 저작일
- 2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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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 그의 생애
2. 분단문학의 정의와 발전형태
3. 조정래의 작품세계
4. 《불놀이》연구
4.1 《불놀이》의 서사구조
4.2 분단현실의 소설적 인식
4.3 《불놀이》의 인물분석
Ⅲ. 결론
본문내용
Ⅰ. 서론
치욕과 억압으로 점철된 식민지 시대가 끝나자마자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 이후 분단에 이르기까지 이 땅 위에 얼룩졌던 기억의 조각들을 모으고 다듬어 정제된 언어로 생동감 있게 형상화함에 있어 조정래는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었다. 그의 등단작품인 《누명》에서부터 《불놀이》, 《태백산맥》에 이르기 까지 그의 문학은 현실의 반영이며 삶을 통하여 역사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역사의 비극적인 소재를 작품으로 형상화했지만 피상적인 접근에 머무른 다른 여타의 작가들과 차이점을 지닌다. 본고에서는 조정래 작가의 생애와 그의 대부분의 작품인 분단문학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그의 문학을 초기와 후기로 나누어 작품세계를 살펴본 후, 《불놀이》의 분석을 하고자 한다.
<중 략>
형민은 두 팔꿉을 책상 위에 받치고, 두 손을 깍지 끼었다. 거기에 이마를 비비며 오열하듯 아버지를 불렀다. 죽음같은 캄캄한 어둠만이 밀려들었다. 그 어둠 속에서 자신은 금이 가고 깨어지고 부서지고 가루가되고 그리고 마침내 산산이 흩어져 날아가고 있었다. 6)
아비가 만든 허구에 아픔을 느낄 때, 이는 단순히 아비의 죄를 추궁하는 것이 불효인 탓만은 아니다. 그것은 노예적 운명에 대한 아비의 사무친 저주와 한, 아비가 감추고 싶었던 과거의 비밀이 아들 형민에게 무의식적으로 전수됨을 의미한다. 그가 아비의 고향을 방문하고 양반 신씨집안에 대해 지녔던 무의식적 적대감이 그렇거니와, 신찬규가 잔인하게 던진 질문, 즉 아비의 죽음을 바라는가 아니면 소생을 바라는가, 혹은 아비 한 사람만 버릴 앞서 맺힘과 풀림을 거듭하는 한의 악순환을 어떻게 끝낼 수 있을 것인가를 물었다. 문중에 배점수의 생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찬규가 당사자에게만 죄의 대가를 추궁했고, 또 배점수의 죽음으로 소설이 끝나지만, 이 물음은 여전히 독자에게 유효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아비의 비밀이 피를 타고 아들의 무의식에 전수될 뿐 아니라, 새로운 세계가 도래하지 않는 한, 그 세계를 향한 인간의 불놀이는 끝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권영민, 《태백산맥 다시 읽기》, 해냄, 1996
권영민, 《한국현대문학사 2》, 민음사, 2002
임헌영, 《분단시대의 문학》, 태학사, 1992
조정래, 《불놀이 外》, 동아출판사, 1995
조정래, 《조정래, 그의 문학 속으로》, 해냄출판사, 1999
조정래, 《태백산맥》, 해냄, 1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