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꽃 서평
- 최초 등록일
- 2013.03.21
- 최종 저작일
- 2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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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하성란 작가의 단편 소설 ‘곰팡이꽃’은 한 사람이 만든 쓰레기를 통해 그 사람의 정체를 알아가는 내용이다. 이 소설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508호에 사는 남자의 객관적인 시선을 따라 전개되고 있다.
남자가 쓰레기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그가 버린 쓰레기를 뒤져 그를 찾아온 부녀회로부터 시작된다. 쓰레기 종량제가 실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봉지에 쓰레기를 담고 버렸다는 이유로 부녀회 여자들에게 질타를 받는다. 부녀회 여자들이 남자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쓰레기를 뒤졌다고 말을 한다. 남자는 다른 사람의 우편물을 함부로 봤다는 사실에 울화가 치밀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고약한 냄새 때문에 몇 번이나 헛구역질을 했다. 남자는 분명 자신의 쓰레기임에도 불구하고 낯선 쓰레기들을 치우며 자신의 존재를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자신의 쓰레기를 치울 때도 헛구역질을 했던 남자가 이제 다른 이들의 쓰레기를 수집하기 시작한다. 남자는 지난겨울부터 지금까지 통틀어 100개가 넘는 쓰레기봉투를 뒤졌다. 쓰레기를 뒤지는 동안 자연스럽게 이 아파트에 사는 90가구의 취향을 조금씩이나마 알게 되었다. 남자는 쓰레기봉투를 풀어 그 속에 있는 쓰레기들을 뒤지며 하나하나 수첩에 메모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 이 쓰레기봉투의 주인의 취향과 그 사람의 정체에 대해 확인해 나가는 것이다. 남자는 이 과정에서 우리가 다른 사람의 다이어리는 훔쳐볼 때 느끼는 쾌감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다. 즉 남자는 쓰레기를 통해 다른 이들과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이 경험을 근거로 남자는 그 여자(남자가 사랑했던 여자)의 쓰레기만 볼 수 있다면 그 여자의 숨은 성격까지 찾아낼 수 있을 꺼라 장담했다. 나는 이것이 남자만이 생각하는 오만하고 어리석은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소설을 읽다 정말 쓰레기를 통해 지역주민의 생활실태를 분석하는 학문인 ‘가볼러지’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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