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식생활과 문화와 계란, 달걀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내가 어렸을 적에, 우리 엄마께서는 다른 음식보다도 달걀을 사용한 요리를 많이 해주셨다. 그 이유는 아마 달걀이 단일식품으로는 영양가가 가장 뛰어나고, 먹기에 간편하며, 맛도 좋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모든 식생활 문화가 각 개인이 살아온 주변 환경, 생활양식에 영향을 받아 후천적으로 습득되는 것처럼, 나도 아기 때부터 달걀을 자주 접해왔던 생활환경을 통해 달걀을 가장 좋아하게 되었다.
달걀은 다양한 요리에 두루 쓰이고, 조리법에 따라서도 그 쓰임새가 정말 다채롭다. 달걀은 그냥 팔팔 끓는 물에 삶아먹기만 해도 그 맛이 담백하니 좋지만, 나는 살짝 기름을 두른 팬에 반숙으로 프라이를 만들어 먹는 조리법을 가장 선호한다. 반숙달걀은 고소한 맛에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반숙으로 섭취하는 것이 달걀의 레시틴 성분을 흡수하기 좋다고 하여 웬만하면 반숙으로 먹으려고 한다. 달걀프라이는 그냥 밑반찬으로도 자주 먹는데, 그보다 갓 지은 밥 위에 반숙으로 올려 간장 한 스푼을 넣고 쓱쓱 비벼먹으면 그 달고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어릴 때 엄마가 자주 해주시던 수많은 달걀요리 중에서도 특히 간장계란밥의 맛을 아직까지도 잊을 수가 없는데, 지금도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이야기 하라면 나는 고민 없이 간장계란밥을 꼽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엄마가 만들어주신 것이랑 내가 만든 것은 맛이 다르다. 엄마가 만드는 것을 옆에서 똑같이 지켜보고 나서 그대로 만들어 먹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이 나지 않는다. 내 생각에 엄마의 간장계란밥은, 엄마의 요리내공에 따뜻한 마음이 더해진 사랑이 깃들어 있기 때문에 더 맛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듯 부족한 단백질을 달걀, 두부, 콩 그리고 가끔 생선으로 보충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양이 풍부하고, 가격도 저렴하면서, 조리하기에도 가장 편리한 달걀은 어떻게 보면 필수 1순위 식재료이다.
참고 자료
이미경, 『두콩달』, 상상출판, 2012.
황교익,『한국음식문화 박물지』, 따비, 2011
Linda Civitello, 『음식에 담긴 문화 요리에 담긴 역사』, 대가, 2011.
박명윤, 이건순, 박선주, 『파워푸드 슈퍼푸드』, 푸른행복, 2010.
임선경, 『몸살림 먹을거리』, 씽크스마트, 2009.
문수재·손경희, 『세계의 식생활문화』, 신광출판사, 2005.
Charles B. Heiser, Jr.,『문명의 씨앗, 음식의 역사』, 가람기획, 2000.
Jean Carper, 『약이 되는 먹거리』, 까치,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