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호적은 조선시대 이전부터 이미 작성되었으며, 호구단자(戶口單子)의 형태로 오늘날까지 그 일부가 전하고 있다. 그런데 지역단위의 호적대장 장부로는 17세기 이후에 작성된 것이 현존할 뿐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산음(山陰)․단성(丹城)․대구(大邱)․울산(蔚山) 등 경상도지역의 호적대장이다.조선시대에는 매 3년마다 호적을 작성하였다. 20년마다 작성하도록 한 양안(量案) 관련 규정이 잘 지켜지지 않은 반면에 민에 대한 파악을 목표로 한 호적은 꾸준히 작성되었으며, 이렇게 작성된 호적대장은 현재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전해지고 있다. 현존하는 호적대장은 해당 지역의 가족 관계, 인구, 신분, 혼인 등에 대한 많은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에 역사학 뿐 아니라 인류학, 사회학 등에서도 호적을 활용한 연구가 적지 않다. 이러한 호적대장에 대한 분석은 역사학 인접 학문의 조선시대사 연구 경향을 살피고, 향후 관련 학문과의 공동 연구를 모색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심재우, 「조선후기 사회변동과 호적대장 연구의 과제」, 『한국역사연구회』 역사와 현실 제62호, 2006. 12, pp.223-246 참조.
본론에서는 호적대장의 사료적 가치와 활용성에 대해서, 호적대장의 전산화로 인한 그 활용, 아울러 호적대장 연구의 과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목차
Ⅰ. 머릿말Ⅱ. 본론
1. 호적대장의 사료적 가치
2. 호적대장의 활용
1)조선후기사회 연구사료
2)인구사료
3)역사인구학사료
3. 호적대장 전산화의 성과
4. 호적대장 연구의 과제
Ⅲ. 맺음말
본문내용
Ⅱ. 본론2.호적대장의 활용
1)조선후기사회의 연구 자료로서의 호적대장
조선시대 사회사 연구에 있어 호적대장(戶籍大帳)은 조선후기 사회변동 양상, 특히 신분구조 변동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자료로 주목받아 왔다.2) 처음으로 호적대장의 기재내용을 연구대상으로 한 사람은 일제시기 일본사학자인 시카다 히로시씨이다. 그는 대구호적대장을 분석하면서 18세기이후 양반수가 급격히 증가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그것을 근거로 조선후기 사회가 정체적이었다는 인식을 도출하였다. 호적대장이 조선사회의 정체성론(停滯性論)을 실증적으로 뒷받침하는 사료로 이용된 것이다.3)
따라서 그 동안의 조선후기사 연구는 즉 식민사학을 극복하고 조선후기 사회변동을 발전적으로 체계화하고자 하는 이른바 ‘내재적 발전론’의 이론적 기초 형성을 위해 일찍부터 호적대장을 이용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즉 지주제와 함께 조선사회 구성의 주요한 기반이 되는 신분제의 구조와 해체 양상을 해명하는데 유용한 자료로서 호적대장이 적극 활용되고 있었다. 4)
<중 략>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호적대장 연구의 과제를 세 가지 제시해보기로 한다.
첫째, 호적 자료의 성격을 보다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호의 구조와 편제의 내용을 비롯하여 호적대장 호구(戶口) 기재의 특징, 호정(戶政) 운영의 시기별?지역별 양상 등이 더 규명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전산화된 단성호적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으며, 향후 대구, 울산, 언양 등 다른 호적대장의 전산화 작업도 진행되길 기대한다.28)
둘째, 개별적인 호적대장 연구의 논리를 종합하여 조선후기 사회변동 양상에 대한 이론적 고찰로 이어갈 필요가 있다. 빠른 시일 내에 기존의 사회 변동론을 대체하는 대안을 이론적?실증적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제시해주기를 기대한다.
참고 자료
손병규(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조선시대 국가기록의 전산화 방안-戶籍 전산화 사례를 중심으로-」pp.1-16, 한국기록학회, 제1회 기록학 심포지움, 2001.노영구, 「朝鮮後期 戶籍大帳 硏究現況과 電算化의 一例」, 『大東文化硏究 제39집』, 成均館大學校大東文化硏究院 pp.33-62, 2001.
손병규, 「단성호적(丹城戶籍)을 통해 본 직역(職役)과 신분(身分) - 호적대장의 직역기재(職役記載) 양상과 의미」pp.2-31, 한국역사연구회, 역사와현실 제41권, 2001.
정진영(鄭震英),역사인구학 자료로서의 호적대장 이용을 위한 기초연구-『대구부호적대장』과 촌락문서의 비교검토, 大東文化硏究: Vol.59 No.-, 2007.
미야지마 히로시.「한국 인구사연구의 현황과 과제」,『대동문화연구』46,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 2004.
심재우, 조선후기 사회변동과 호적대장 연구의 과제, 한국역사연구회 역사와 현실 제62호, 2006, pp.243
권내현(고려대학강사), 「조선후기(朝鮮後期) 호적(戶籍)의 작성과정(作成過程)에 대한 분석(分析)」,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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