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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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베케트의 고드를 기다리며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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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성서를 보면, 예수는 제자들에게 “사람은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영혼의 양식을 강조한다. 이러한 영혼의 양식에는 희망이라는 필수 영양소가 들어가야 한다. 성서에서 바울은 믿음과 소망, 사랑 중에서 사랑이 가장 값진 것이라고 했으나, 사랑도 희망도 없으면 가능하지 않다. 희망이라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한마디로 미래가 현재보다 나아지리라는 기대이다. 현재 억압받는 사람은 언젠가는 자유로워지리라는 기대에 참고 지내고, 굶주린 사람은 언젠가는 배불리 먹을 것이라는 희망 속에 산다. 만약 희망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희망을 완전히 상실한 절망상태에 이르면 인간은 죽음을 택한다. 그러나 자살하는 사람조차 어떤 희망을 갖고서 죽는다. 자신이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괴로워하지 않게 되리라는 희망이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점점 더 희망을 갖기 어려운 곳으로 변하고 있다. 희망의 간단한 공식인 ‘미래가 현재보다 나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환경은 날로 악화되고 민심은 점점 더 잔혹해져서 살인과 같은 끔찍한 범죄가 늘어난다. 특히 젊은이라면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포부도 크겠지만 미래는 불투명하고 경쟁은 치열하다. 당장 대학입시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우리 청소년들의 처지가 그렇다. 원하는 대학을 무사히 들어가서 졸업했다고 해도 일자리를 얻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이러한 시대에 희망이 과연 가능하기나 한가.

아무런 희망도 없고 미래가 더 나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질 뿐인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미래를 기다리는 이야기가 있다. 사무엘 베케트(1906~1989)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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