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일본영화 하라키리를 보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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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 하라키리를 보고나서
평소 일본 고전영화를 즐겨보는데 영화를 찾아보던 중 일본 특유의 자살문화인 할복을 소재로 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일본 고전 영화는 대체로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를 챙겨보는 데 이 영화는 고바야시 마사키 감독의 영화로서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과는 다른 방식과 관점에서 권력의 억압에 대한 저항을 담고 있다. 특히 이 영화는 1962년에 만들어진 작품으로서 할복이라는 지극히 일본적인 소재를 취해 각본, 촬영, 미술, 음악, 연기 등 모든 부분이 완벽의 경지에 올라 있으며, 중후하고 정교하며 스타일리시한 고바야시 영화의 절정을 보여 주며, 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였다고 한다.
영화의 대강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도쿠가와 막부가 새롭게 등장하며 전 일본은 전란에서 벗어나 평화의 시대를 구가하게 되고 몰락한 가문의 가신이었던 낭인들은 평화의 시대에 더 이상 할 일이 없어 농사를 짓는 농부가 되거나 우산을 만드는 장인이 되는 등 전업을 하여야 했다. 하지만 일부 낭인들은 아직까지 권력을 유지하는 가문에 찾아가 할복을 미끼로 가문의 마당을 할복 장소로 빌려줄 것을 청하고 이를 꺼려하는 가문에서 얼마간의 돈을 주어 이들을 돌려보내자 이를 미끼로 금품을 강탈하는 사례가 빈번하였다.
1630년 도쿠가와 막부에 최측근인 이이 가문에 한 사무라이가 찾아 온다. 낭인의 이름은 츠구모 한시로로 자신은 몰락한 가문의 가신으로 생계를 잃고 전전하다 구차하게 목숨을 연명하느니 할복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싶은데 이이 가문의 앞 마당을 빌려달라고 한다.
하지만 이이 가문은 얼마 전 가문의 마당에서 할복자살을 청한 낭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며칠 전 지지이와 모토메라는 낭인이 찾아와 할복 자살을 청하였는데 기실 속셈은 할복할 마음도 없이 얼마간의 돈을 뜯어내려는 것이었지만 이이 가문은 한 번 이러한 선례를 남길 경우 계속하여 다른 낭인들이 이이 가문을 괴롭힐 것을 우려해 그에게 반 강요하듯 할복자살을 권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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