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대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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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대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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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단턴은 다양한 사료들을 활용하여 18c후반 프랑스의 귀족, 부르주아, 도제 및 장인, 일반 농민들이 어떻게 자신 주위의 세계를 구성하였으며, 그것이 프랑스 대혁명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탐색한다. 또한 ‘고양이 대학살’을 통해 자본주의 이행기의 노동자들과 부르주아의 대립과 노동자들의 상황, 노동자 문화 등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먼저, 마더구스 이야기는 프랑스인의 인식구조 차이를 민담을 바탕으로 설명한다. 로버트 단턴이 논하고 있는 유럽 각 국의 민담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정리하면, 프랑스 민담이 ‘교활’ 또는 ‘기지’라면 독일 민담은 ‘환상’ 또는 ‘경건’, 영국 민담은 ‘얌전’ 또는 ‘유머’라고 할 수 있다. 권선징악이라는 교훈은 프랑스 농민의 민담에서는 대체로 인정받지 못한다. 프랑스 농민들은 사회적 약자가 착하고 도덕적인 삶을 사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던 것이다. 사회적 약자일수록 기지를 발휘하여 위기를 벗어나야 함을 가르친다. 유명한 빨간 모자이야기의 프랑스 판본의 결말은 늑대가 빨간 모자를 삼켜버리는 것으로 끝난다. 우리가 흔히 아는 해피 엔딩은 후세 사람이 첨가한 것인데, 빨간 모자 소녀는 교활하거나 지혜롭지 못하였기 때문에 죽음이라는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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