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분서갱유와 사상변형의 역사에 관한 레포트입니다.
목차
1. 들어가며
2. 분서갱유의 배경과 과정
3. 지식보존을 위한 투쟁
4. 승자와 패자
5. 사상의 ‘왜곡’과 후대의 수용
6. 나가며
본문내용
1. 들어가며
역사 시대가 시작된 이래로 문자와 책은 지식을 보존하고 계승하며 창출하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특히 인간의 사유체계를 아우르는 사상은 사상가의 언행을 기록한 책에 의해 유지되며 후학들에 의해 발전되는 경우가 절대적이다. 사상 체계가 복잡하고 다양하며 구전이 아닌 문자에 의존하는 문명사회일수록 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따라서 사상을 보존하고 발전시킨다는 것은 동시에 지식과 사상을 기록한 책을 보존하고 후대에 발전을 위해 넘긴다는 의미가 된다.
문제는 책이 사라질 때 발생한다. 지식과 사상을 구전에 의존할 경우에는 사람이 죽기 전까지는 지식과 사상이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책에 의존할 경우에는 책이 사라질 경우 지식과 사상에 큰 단절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물론 일반적으로는 문명사회에서 이러한 지식 단절 상황이 발생하는 일이 드물다. 왜냐하면 책과 문자가 발전된 문명사회에서는 지식 보존을 하나의 책에만 의존하지 않고 여러 개의 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책의 종류와 양이 많으면 많을수록 지식의 보존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런데 한 시대에 사상을 보존한 책 전체가 사라지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아무리 여러 개의 책에 의존해도 지식의 보존 자체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분서갱유가 바로 그것이다.
분서갱유는 한 시대에 사상과 지식을 기록한 책을 동시다발적으로 소멸시킨 사건이었다. 이 사건 이후 중국의 고대 사유체계는 암흑기를 거쳐야 했고 오랜 전란을 거쳐 한제국이 들어선 이후에야 비로소 복원될 수 있었다. 하지만 분서갱유로 인해 다수의 책이 파괴되었고 복원 과정에서 많은 것이 뒤바뀌었다. 오랜 세월 동안 ‘도덕경’으로 알려져 왔던 ‘노자’의 책이 1973년 마왕퇴한묘에서 ‘덕도경’ 노자, 정창영 역, 『도덕경』, (서울, 시공사, 2006) p.240
의 형태로 발굴된 것은 그 변형의 일부를 보여준다. 분서갱유를 거치면서 본래의 텍스트가 사라지고 남은 판본을 조합, 복원하면서 변형이 일어난 것이다.
이처럼 분서갱유는 책 자체의 무수한 소멸과 수많은 복원을 불러왔고 이 과정에서 사유체계는 본래의 형태에서 상당부분 변형되어 후세에 전해지게 되었다. 이러한 변형은 사상의 왜곡이나 사상간 헤게모니 싸움에도 영향을 끼쳤고, 심지어 변형을 통해 전혀 다른 체계의 사유체계가 발전하기도 했다. 따라서 분서갱유의 역사를 추적하는 것은 단순히 책의 파괴를 추적하는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 고대 사유체계의 변형과 역사를 살피는 것이기도 하다.
참고 자료
단행본
노자, 정창영 역, 『도덕경』, (서울, 시공사, 2006)
신성곤 외, 『한국인을 위한 중국사』, (서울, 서해문집, 2006)
박일봉, 『중국사상사』, (서울, 육문사, 2006)
진순신, 조형균 역,『페이퍼 로드 : 종이를 통해 바라본 동서문명 교류사』, (서울, 예담, 2006)
웨난, 심규호 외 역, 『부활하는 군단2』, (서울, 일빛, 2006)
친위, 이영화 역, 『묵자』, (서울, 예문, 2008)
사마천, 김영수 외 역, 『사기열전』, (서울, 신원문화사, 2007)
홍승표 외, 『중국유학의 남방 전파』, (대구, 계명대학교 출판부, 2008),
사이트
“분서갱유”, 브리태니커, 2009.11.03,
<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b10b1549a>
한희라, “분서갱유 피한 서경 16편 2300년만에 발견”, 헤럴드경제, 2009.4.26,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9/04/27/200904270316.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