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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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란 영화는 사실 이 영화가 갖는 진가보다는 평론가들이나 관개들에 의해서 비교적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 영화는 우선 대단히 재미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 영화가 갖는 상징성이나 함축적 시사점들은 어떠한 영화 못지 않다. 이러한 양면성이 이 영화의 묘미이자, 이 영화가 내포하고 있는 진정한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오스카상을 두 번이나 받을 만큼의 훌륭한 연기자인 더스틴 호프만이기 때문에 기꺼이 그가 어느정도는 사악하고, 기회주의적이며, 그러나 인간적으로 여리며, 아들에게는 당당한 영웅이고 싶어하는 다양한 내면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 역을 맡았을 것이며 버니는 아마도 대중들에게는 결코 영웅이 되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의 아들에게는 이 세상의 누구보다도 훌륭하고, 아들과의 약속을 누구보다도 잘 지키는 당당한 영웅으로 남고 싶다는 점이다. 이 영화는 가족의 사랑과 가장의 의무의 가치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며, 또 나아가서 우리들이 갖고 있는 영웅에 대한 고정관념과 도덕률을 여지없이 깨부수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 동물원 우리 앞에서 아들에게 열변을 토하는 '우리의 영웅'인 더스틴 호프만의 모습에서 우리는 진정 영웅이란 누구인가 생각하게 되고, 동시에 이 영화가 보여주는 해학과 페이소스를 느끼게 된다. 또 우리가 사는 이 사회야말로 '인간 동물원'이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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