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고전소설의 세계 보고서/ 파트별 정리
목차
1. 머리말
2. 전기소설
2.1. 문체 복합성-서정과 서사의 교직
2.2. 인물 형상과 서사 전개의 원리
3. 영웅소설
3.1. 영웅의 일대기
3.2. 인물 형상화의 원리
3.3. 영웅소설의 서사 전개의 원리
4. 판소리계 소설
5. 대하소설
5.1. 장편화의 원리
5.2. 연작화 경향과 그 방법.
6. 마치며
본문내용
5.2. 연작화 경향과 그 방법.
대하소설의 작품 구성 면에서 주요한 또 다른 특징은 연작화 경향이다. 현재까지 연작으로 밝혀진 작품만 해도 14종 29편에 이를 정도로, 대하소설의 많은 작품은 연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연작이 창작되는 상황은 다양한데, 전편과 후편 모두 동일한 작가에 의해 창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우도 있고, 전혀 다른 작가에 의해 창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유효공선행록」 연작과 같은 삼대록계 연작소설은 전·후편에서 일관된 주제의식을 드러내나, 「현씨양웅쌍린기」연작이나 「천수석」연작에서는 일관된 주제의식이나 구조로 통합되지 않는, 아주 이질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대하소설은 대부분 누대기의 방식으로 연작화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점을 보이고 있다. 전편의 주인공이 후편에서 새로운 사건을 펼쳐나가는 것이 아니라, 전편 주인공의 자손들이 후편에 등장하여 새로운 사건을 펼쳐나가는 방식으로 연작을 구성한 것이다.
이 경우 분량은 크게 확대되지만 전편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후편이 전편에 비해 훨씬 다양한 소재와 사건을 설정하지만, 전편의 구조를 그대로 답습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명주보월빙」의 후편인 「윤하정삼문취록」에서 설정된 남녀 주인공의 삶은 「명주보월빙」의 주인공의 삶의 궤적을 그대로 반복하여 밟아갈 뿐이다.
대하소설의 연작화 경향은 한국 소설의 독자소설적 성격과 관련해서 생각해볼 수 있다. 대하소설은 대부분 작자가 알려져 있지 않는데, 즉 독자들은 작자를 보고 소설을 선택하지 않는다. 따라서 독자에게 수십 책 이상의 새로운 작품을 일게 하려면, 이미 성공한 작품에 기대야한다. 이에 따라 전편의 성공에 기대어, 후편을 만드는 방식으로 연작소설이 출현하게 된 것이다. 즉, 현대에 흥행에 성공한 영화의 후속편이 다른 감독에 의해서도 만들어지는 상황과 비슷하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작자가 알려져 있지 않다는 사실은 적극적인 독자가 곧 작자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적극적인 독자의 성격을 고스란히 지닌 작자는, 자신의 독자적인 성격으로 인해 독서 경험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작품을 창작하게 된다. 곧 이미 존재하는 작품의 후속편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이다. 현대적으로 보면 팬픽(Fan fiction : 장르를 불문하고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작품을 대상으로 팬들이 자신의 뜻대로 비틀거나 재창작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팬픽으로 인해 원작을 보충하는 작품이 등장하거나 원작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 탄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보건대 팬픽의 원형은 대하소설의 연작에서 온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상황에 의해 연작형 소설이 출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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