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의 동백꽃 에 대한 형식주의 비평
- 최초 등록일
- 2010.11.22
- 최종 저작일
- 2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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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의 동백꽃 에 대한 형식주의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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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김유정의 「동백꽃」은 계몽이나 이념표출 등의 목적이 없는 순수한 문학적 쾌락에 그 목적이 있다. 따라서 「동백꽃」은 작가의 작품세계나 당시 사회상 등 외적요인보다는 작품 자체의 형식이나 작품을 채우고 있는 개별 요소들을 분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동백꽃」은 마름과 소작농의 관계라는 상황을 등에 업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젊은 남녀의 사랑이야기이다. 어머니의 충고에 의해 애초부터 사랑의 감정을 품고 있지 않은 남자와 주위의 시선을 염려하고는 있지만 남몰래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여자의, 이제 막 사랑이 시작되려는 이야기이다. 둘의 사랑과 작품의 전반을 구성하는 요소는 ‘닭싸움’이다. 닭싸움은 둘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매개물이자 갈등을 해소하기도 하는 존재인데, 그 이전에 점순이의 ‘나’에 대한 관심과 의사를 표현하는 객관적 상관물로 작용한다. 점순이는 나흘 전 감자사건에서 상처를 받고 ‘나’의 닭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자기의 호의를 무시하고 사랑에 퇴짜를 놓은 ‘나’에 대한 투정이자, 관심을 받고 어떻게든 접촉할 매개로 닭들을 괴롭히는 것이다. 작전은 성공하여 감자를 뿌리치고 자기에게 말조차 걸기 꺼려하던 ‘나’는 점순이에게 필연적으로 접근하게 되고, 분에 못 이겨 점순이네 닭을 죽이는 실수를 함으로써 점순이에게 지게 된다. 더 이상 전과 같은 대등한 관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지게 됨으로써 둘의 이제까지의 갈등은 모두 해결되고, 앞으로는 점순이의 사랑에 순응하는 ‘나’의 모습이 계속될 것이다. 닭은 갈등과 화해의 양면적 기능을 수행한 것이다. 이 닭은 그 외형적 모습에 있어서도 점순이의 승리에 따른 해피엔딩을 내재하고 있다. 점순이를 닮아 크고 사나운 점순이네 닭은 소작농의 아들인 ‘나’의 처지와 비슷한 빌빌대는 닭이 고추장을 먹든 면두를 쪼든 당연히 이기게 되어 있었고, 점순이의 ‘나’에 대한 승리 또한 필연적인 것이었다. 그리고 닭싸움이 처음 시작되기 전 감자사건에 대해 살펴보면, 감자를 건네주는 것은 점순이의 마음에 따라 아주 자연스럽게 도출된 것이고, 그것의 거절은 필연적으로 점순이의 닭 괴롭히기로 연결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여기서의 감자 또한 점순이의 마음을 담은 객관상관물이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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