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모 감독의 영화를 보고
- 최초 등록일
- 2010.06.04
- 최종 저작일
- 2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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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장예모 감독의 영화를 보고
붉은 수수밭, 홍등, 귀주 이야기,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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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중국어 기초를 배우기 위해 학원을 다닐 때였다. 성모와 운모를 익히고 열심히 발음 연습을 할 때 쯤 나는 장예모 감독의 이름만 몇 번 들어봤을 뿐이었다. 어느 날, 서른 중반 쯤 되 보이는 여자 수강자가 중국인 선생님에게 장예모 감독의 영화에 대해 대단하다는 듯 칭찬을 했다. 아마도 선생님이 중국인인 것을 의식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당시 중국에 대해 큰 관심이 없던 나도 장예모 감독의 이름은 미디어를 통해 수차례 접했었기에 그가 어느정도 유명한 감독인지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인 선생님의 반응은 차가웠다. 유창한 한국말로 “저는 장예모 감독의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아마 많은 중국인들이 그럴 거예요. 중국은 많이 발전했고, 생각도 많이 변했고 옛날 같지 않아요. 그런데 장예모 감독은 항상 중국의 가장 후지고 가장 어두운 것만 영화로 찍어서 외국 사람들은 아직도 모든 중국인이 그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못살고 비참한 생활을 하는 줄 알아요.”
네 편의 영화중에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중국 작가 여화가 쓴 소설 “활착”을 원작으로 한 ‘人生’이다. 한 남자의 인생을 중국 근대사에 빗대어서 쓴 소설로 1994년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장예모 감독의 대표 영화작품 중의 하나이다.
영화 속 당시를 살아간 수많은 중국인들이 겪었을 시대적 고난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편을 가르고 무기를 쥐었다. 평범한 사람들이었기에 그 변화 속 고난에 대항하기보다 무난히 묻혀 목숨을 부지하기를 바랬다. 그 살얼음판 위를 걸으면서도 하루 목숨 부지함을 감사했고 마음껏 제 꿈과 희망을 겉으로 드러내지도 못하고 살았을 당시를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져온다. 장예모 감독이 던지는 메시지를 내가 잘 잡아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나의 가슴속에 남은 이 독과 같은 찌꺼기는 아마 그의 영화를 통해 내 마음에 무언가 남았다는 말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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