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주의 자화상을 표현론적 관점으로 논하라
- 최초 등록일
- 2009.11.10
- 최종 저작일
- 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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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서정주의 자화상을 표현론적 관점으로 논한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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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M.H Abrams의 문학을 보는 관점 중 표현론적 관점은 작가와 작품과의 관계, 즉 작가의 의도가 작품에 어떻게 반영되었는가에 대해 살펴보는 관점이다.
미당 서정주의 『자화상』을 표현론적 관점으로 논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 시를 썼을 당시 작가의 상태나 심리, 환경, 그 때의 시대상 등을 살펴보아야 한다. 『자화상』은 미당 서정주가 23세 되던 해에 지은 것이다. 이 시에서 미당은 자신의 고통스런 삶의 회고와 그에 좌절하지 않는 강렬한 생명적 욕구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서 회고하고 있는 것은 그가 당시까지 겪어 온 20여 년의 생애일 것이다. 그리고 유랑과 천시와 죄의 의식이 이 시 한 편에 잘 나타나 있다.
1연에서는 가난하고 보살핌 받지 못했던 미당의 유년시절, 그리고 성장기 시련과 고통에 대한 회고를 나타내고 있다.
첫째줄부터 “애비는 종이었다”라고 말한 것은, 밤이 깊어도 들어오지 않는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집에는 늙은 할머니와 임신한 어머니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늙은 할머니와 임신한 어머니는 미당 자신을 보살필 수 없는 존재들이다. 그래서 미당은 자신을 “손톱이 깜한 에미의 아들”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가난하고 누추한 자신의 삶을 나타낸 것 같다. 그리고 바다에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 외할아버지와 자기 자신을 닮았다 하고 있다. 이것은 미당 자신의 운명이 외할아버지와 같다고 보기 때문이다.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건 팔할이 바람이다.”라고 표현한 것은, 서정주 자신이 따뜻한 보살핌이나 제대로 된 교육과는 거의 무관하게 자라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바람’은 그가 식민지 시대를 견뎌내지 않으면 안 되었던 괴로운 젊은 시절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는 “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 하드라.”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자기 자신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구절에서 “어떤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어떤이는 내 입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라고 말하였다. 이것은 애초에 주어진 존재 조건이 그러했으므로 자신이 뉘우칠 것은 없다는, 운명과 세상에 대한 도전적이고 반항적인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세상으로부터 보호 받지도 못하고, 세상과 부딪치며 떠돌 수 밖에 없는 자신의 모습을 나타낸 것 같다.
참고 자료
서정주 자화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