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미학의 이해
- 최초 등록일
- 2009.11.01
- 최종 저작일
- 2009.07
- 10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500원
소개글
정민 선생님의 한시 미학 산책을 읽고 요약 정리하는 레포트입니다.
수업은 한문 관련 교양과목이었습니다.
목차
첫번째 이야기 허공속으로 난 길 : 한시의 언어 미학
두번째 이야기 그림과 시
세번째 이야기 언어의 감옥 : 입상진의론(立象盡意論)
네번째 이야기 보여주는 시, 말하는 시 : 당시와 송시
다섯번째 이야기 버들을 꺾는 뜻은 : 한시의 정운미(情韻味)
여섯번째 이야기 즐거운 오독 : 모호성에 대하여
일곱번째 이야기 정경론(情景論)
여덟번째 이야기 시안론(詩眼論) : 일자사(一字師) 이야기
아홉번째 이야기 작시, 즐거운 괴로움
열번째 이야기 시마(詩魔) 이야기
열한번째 이야기 시인과 궁핍 : 시궁이후공론(詩窮而後工論)
열두번째 이야기 시인과 시 : 기상론(氣象論)
열세번째 이야기 씨가되는 말 : 시참론(詩讖論)
열네번째 이야기 놀이하는 인간 : 잡체시의 세계
열다섯번째 이야기 잡체시의 실험정신
열여섯번째 이야기 시와 문자유희 : 한시의 쌍관의
열일곱번째 이야기 해체의 시학 : 파격시의 세계
열여덟번째 이야기 바라봄의 시학 : 관물론(觀物論)
열아홉번째 이야기 깨달음의 바다 : 선시
스무 번 째 이야기 산수의 미학 : 산수시(山水詩)
스물한번째 이야기 실락원의 비가(悲歌) : 유선시(遊仙詩)
스물두번째 이야기 시와 역사 : 시사(詩史)와 사시(史詩)
스물세번째 이야기 사랑의 슬픔 : 정시(情詩)의 세계
스물네번째 이야기 그때의 지금인 옛날, 통변론(通變論) : 한시 전통의 미학 의의
본문내용
1. 허공 속으로 난 길 - 한시의 언어 미학
조선 후기의 문호 연암 박지원의 <답창애>란 글에는 마을의 꼬마가 천자문을 배우다가 하늘을 보면 푸르기만 한데, 하늘을 검다고 하는 천자문이 읽기 싫다고 하는 내용이 있다. 연암은 이 글을 통해 시인에게 고정된 선입견을 털어버리고, 건강한 눈과 열린 가슴으로 세계와 만날 것을 요구한다. 사물의 심장부에 곧장 들어가 핵심을 찌르려면 죽은 정신, 몽롱한 시선으로는 안 된다. 시인은 천지현황의 나태한 관습을 거부하는 정신을 지녀야 한다. 생동하는 일상 속에서 순간순간 포착되는 물상 속에 감춰진 비의를 날카롭게 간파할 수 있어야 한다. 시는 언어의 사원이다. 시인은 그 사원의 제사장이다. 시는 촌철살인의 미학이다.
송나라의 유명한 평론가 엄우는 시인이 지녀야할 미덕을 흥취에서 찾는다. 흥취를 지닌 훌륭한 시는 독자를 느껴서 알게 할 뿐, 따져서 납득시키려 하지 않는다. 시는 독자로 하여금 읽는 행위가 끝나는 순간부터 정말로 읽는 행위를 시작하게 만들어야한다.
시는 시인이 짓는 것이 아니다. 천지만물이 시인으로 하여금 짓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시에서는 사물이 직접 말을 건넨다. 시인은 사물의 몸짓을 언어로 전달하는 매개자일 뿐이다. 따라서 시는 함축을 귀하게 여긴다. 시인이 직접 다 말해서는 안 된다. 사물이 제 스스로 말하도록 해야 한다.
한편 시에서 말하고 있는 표면적 진술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표면적 진술에만 집착하는 독자는 시를 읽을 자격이 없다. 행간에 감춰진 함축, 언어와 언어가 만나 부딪치며 속삭이는 순간순간의 스파크, 그런 충전된 에너지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생취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시인이 글자로 말하고 있는 지시적 사실은 시에는 별로 큰 의미가 없다. 그 행간에 감춰진 울림, 언어의 발자취를 벗어나 허공에 매달려 있는 떨림이 중요하다. 그런 울림이 아예 없거나 그런 떨림을 외면한, 흥취가 결여된 시는 독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짜증나게 만든다. 이미지의 구성이 탄탄하고 언외의 함축이 유장하다보니, 한시의 감상은 매우 지적이로 감성적인 바탕이 요구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