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복 작품분석 - 달의 이마에는 물결무늬 자국

소개글

이성복 시인의 시집 《달의 이마에는 물결무늬 자국》(열림원, 2003) 중
「‘싫어여’ 그건 상주 말이다」와 「그 순간은 참 길었다」를 분석한 레포트 입니다

목차

1. 들어가며
2. 시분석
2-1. 싫어여 그건 상주 말이다
2-2. 그 순간은 참 길었다
3. 결론 및 감상

본문내용

1. 들어가며

지난 시간에 있었던 이성복 시인의 발표에서 ‘남해금산’ 등 대표적인 시를 다루었기에 필자는 이번에는 이성복 시인의 새로운 면모를 담고 있는 ‘신상’ 시를 소개해보고자 하는 마음에 가장 최근에 출간된 《달의 이마에는 물결무늬 자국》(열림원, 2003)을 들춰보았다.
다음은 시집 첫머리에 있는 글이다.
시집을 펴내며
가속기와 브레이크 페달을 번갈아 밟을 때처럼 내 글쓰기가 지나친 갈망과 절망으로 울컥거리기만 할 때. 평소에 좋아하던 다른 나라 시에 말붙이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내 관심사는 인용된 시를 빌미로 하여, 대체 나 자신이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이맘때. 한참 억지를 부리고 난 아이처럼 멋쩍어지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우리말로 시를 옮기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2003년 10월 이성복


현대시분석

이 글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이성복의 여섯 번째 시집 《달의 이마에는 물결무늬 자국》은 무척 독특한 방법으로 집필되었다. 시의 제목 아래에는 각각 짤막한 외국 시인들의 시가 인용되어 있다. 우리말로 번역되어 있는 외국 시인들의 시를 읽고 마음을 울리는 단어나 문장, 이미지 등을 인용하고 활용하고 연상하는 과정을 거쳐서 이성복 식의 새로운 시를 탄생시킨 것이다. 100편의 시들은 대부분 300자 내외의 길지 않은 산문 형식으로 되어 있다. 특별히 눈에 띄는 행과 연의 구분도 보이지 않고, 그저 시인이 시를 읽고 생각나는 것을 그대로 끼적대며 써내려간 느낌을 준다. 어떻게 보면 시가 아니라 자신의 개인적인 감상이나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일기 같기도 하고, 요즘 네티즌들이 종종 애용하는 블로그의 한 페이지 같기도 하다. 이성복 시인만의 독특한 세계관과 체험을 통한 새로운 시각은 기존에 우리가 알던 모두의 이야기를 자신의 것으로 재탄생시켰다. 필자는 본고를 통해서 이성복 시인이 제목 밑에 짤막하게 인용한 시의 전문을 함께 찾아보면서 과연 원문은 어떤 느낌이며, 그 느낌을 시인은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비교해보고자 한다.

참고 자료

이성복,《달의 이마에는 물결무늬 자국》(열림원,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