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김수영-
- 최초 등록일
- 2009.06.21
- 최종 저작일
- 2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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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수영시인의 `눈`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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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눈의 순수성을 통해 현실에 대한 울분의 토로와 날카로운 비판으로 순수한 삶의 지향을 노래하는 이 작품은 폭포와 더불어 김수영의 초기시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그의 초기 작품은 50년도를 전후한 당시의 모더니스트들의 일반적인 경향과 마찬가지로 도시 문명에 대한 비판과 암울하고 불안했던 시대 흐름 같은 것을 노래하고 있지만 이 작품을 발표할 무렵부터 지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서정의 세계를 보여주었다.
이 시에서 ‘눈’과 ‘기침’이라는 시어가 작품이해의 중요한 단서로 1연에서 시인은 눈이 살아 있다는 것을 세 번이나 반복하고 있다. 시인이 눈을 살아있다고 하는 것은 자신이 죽어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지상세계는 눈과 시인에게 똑같은 한계상황이지만 세상에 던져진 눈은 녹아 사라지지 않고 자신을 지키고 있는데 비해 시인은 그렇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녹아서 사라진다는 것은 지상세계에의 타협을, 녹지 않고 살아있다는 것은 저항과 자유의 정신을 의미한다. 밤에 내려 어둠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새벽이 올 때까지 남아있는 눈은 시인에게 부조리한 세계와 타협하지 않고 대결하여 새로운 세계를 여는 자유로운 정신의 표상으로 간주된다.
2연에서 시인은 젊은 시인에게 마음 놓고 기침을 하자고 말한다. 젊은 시인을 택한 것은 때 묻지 않은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로 생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 놓고 기침을 하자는 구절은 이 시대가 기침을 하지 못하거나 기침소리조차 마음대로 낼 수 없는 자유가 없는 부조리한 시대임을 암시해준다. 기침, 즉 시는 시인이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그것은 부조리한 세계에 대한 저항의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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