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념에서 뛰쳐나온 가난-이기영의 [서화]를 읽고

소개글

제목에서 드러나는 ‘鼠火’는 단지 곡식에 유해한 벌레를 없앤다는 것보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놀이이다. 제목을 통해 붕괴되는 공동체의 모습을 추측할 수 있다. K강 지류를 끼고 있는 반개울이라는 1930년대의 전형적인 농촌마을의 어느 겨울의 풍경이 눈에 선하다. 우리가 그 마을에 살았음직하게 이 소설은 지금도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은 인물들을 설정해 놓았다. 돌쇠와 응삼이라는 인물은 시대가 바뀌었고 농촌에서 도시로 풍경이 바뀌었을뿐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이다. 이기영은 이러한 평범한 인물들의 농한기(農閑期)인 겨울나기를 보여주고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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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글을 읽는 내내 작품 자체에 매료되어 헤어날 수 없었다. 어떻게 이런 묘사가 가능했던가, 하는 어느 정도 옛 작품에 대해 내리 깔고 보았던 편견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특히 시문학이 아닌, 산문문학에서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에 대해 작자인 이기영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게 된 계기를 마련해준 작품이다.
이 작품이 꼭 사회주의라는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이유는 그 전작들과 비교해 보면 더욱 확실히 알 수 있게 된다. 전작들에서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려는 서사 그 자체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낸다면 서화에서는 작품이 나타내고자하는 가난이라든가 일제에 강압에 의한 전통의 사라짐을 아주 자연스럽게 이기영 자신의 목소리를 적절한 묘사를 통해 형상화하고 있다.
제목에서 드러나는 ‘鼠火’는 단지 곡식에 유해한 벌레를 없앤다는 것보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놀이이다. 제목을 통해 붕괴되는 공동체의 모습을 추측할 수 있다. K강 지류를 끼고 있는 반개울이라는 1930년대의 전형적인 농촌마을의 어느 겨울의 풍경이 눈에 선하다. 우리가 그 마을에 살았음직하게 이 소설은 지금도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은 인물들을 설정해 놓았다. 돌쇠와 응삼이라는 인물은 시대가 바뀌었고 농촌에서 도시로 풍경이 바뀌었을뿐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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