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욱- 위험한 독서, 맥도날드 사수대작전, 천운영- 그녀의 눈물 사용법 비평
- 최초 등록일
- 2009.04.14
- 최종 저작일
- 2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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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위험한 독서
2. 맥도날드 사수 대작전
3. 그녀의 눈물 사용법
본문내용
1. 위험한 독서
(1) 작가의 독서카드 - 현명한 독자가 되는 방법
독서치료사라는 인물 설정은 흥미롭다. 전에 보지 못한 독서치료사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은 자연스럽게 책과 독서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인공은 일곱 건의 차량방화에 대한 죗값을 받고 있는 한 소년의 심리를 치료하는데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라는 작품을 사용했다. 소설에서는 책의 본문을 인용한 부분에 각주를 달아 놓았는데, 독서를 병적으로 거부한 사람이 아니라면 으레 인용한 책의 서지사항이나 책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기대할 것이다. 하지만 작가의 태도는 의외이면서도 매우 귀엽다.
미시마 유키오, 『금각사』. 쪽수는 일부러 적지 않는다. 의도적인 불친절이 못마땅하거든 앞으로의 각주를 무시하면 될 일이다. 목마른 자 우물을 팔 것이니, 만에 하나 정확한 출처가 궁금하다면 해당 책을 찾아 첫 문장부터 읽어볼 일이다. 인용된 문장을 발견할 때까지. 정말로 그런 문장이 있기나 한 것인지 확인할 때까지. 무슨무슨 영화의, 이러저러한 드라마의 배경이 되었던 특정한 벤치나 삼나무 길을, 지도에도 표시되어 있지 않은 섬이나 계곡을 실제로 찾아나서는 수고에 비하면 땅 짚고 헤엄치는 격일테니, 부디 당신의 독서가 당신을 자유롭게 하기를.
애인에게 심술이 나서 투정(왜 투정이라고 하는지는 뒤에 밝히겠다)을 부리는 듯한 작가의 목소리에서 우리는 웃거나 인상을 쓸 수밖에 없다. 이 부분에는 분명 약간의 도박성이 있다. 이성을 만날 때, 상대방에게 호감이 있으면 투정도 좋게 보이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역효과를 일으킨다. 이건 어쩌면 작가의 자신감일지 모르겠다.
작가는 독서치료사라는 인물을 통해서 마치 친구에게 그러하듯,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콜레라 시대의 사랑』, J. D. 샐린저의『호밀밭의 파수꾼』, 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알베르 카뮈의『이방인』과 같은 작품들과 다자이 오사무의『인간실격』,『사양』은 주인공이 그녀에게 직접 권하는 책으로 등장한다. 맛있는 음식 이야기를 하면 그 음식이 당장 먹고 싶고, 여행 이야기를 하면 당장 떠나고 싶은 것처럼 작가는 독자에게 독서에 대한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또한,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한다는 주인공의 목소리는 분명하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