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작가는 〈깃발〉에서 왜 민중을 선택했는가? 분명 윤강일이나 형자 모두 계엄군과의 무장투쟁이 승산이 없음을 알고 있다. 이런 사태 파악에 대해 윤강일은 "어차피 지는 싸움이야"하고 체념의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수습위원회는 무장투쟁을 포기하고 총을 반납하자고 한다. 여기서 총은 항쟁의 최소한의 수단이며, 총은 대상을 전제하므로 총을 겨냥하는 주체의 인식, 즉 자아에 대한 인식 등의 매개가 된다. 강경파 역시 "지는 싸움"을 인지하지만 끝까지 총을 지님으로써 이들 민중은 스스로를 자각하고 투쟁에 목숨을 거는 것이다. 이들의 저항은 인식과 실천이 온 몸으로 일치하고 있다. 더욱이 그 급박한 상황에서 그들의 현실인식에 따른 투쟁이라는 실천은 선택이 아니라 당위인 것이다. "도청은 죽음을 결단하는 사람들의 것이야"라고 하는 형자의 결의에서 이런 민중의 숭고함과 진정성이 느껴진다. 이런 형자를 통해 작가의 예언자적인 포즈가 독자에게 감동적으로 제시된다.
"어떤 사람들이 이 항쟁에 가담했고 투쟁했고 죽었는가를 꼭 기억해야 돼.
그러면 너희들은 알게 될거야. 어떤 사람들이 역사를 만들어가는가를......"
광주항쟁이 참담한 패배로 끝난 후 부상자와 구속자 명단과 그들의 신분에 대한 통계는 누가 진정한 역사의 주체였는가를 또 한번 총체적으로 입증하게 된다. 그리고 윤강일이 순분을 찾아왔을 때의 상반된 모습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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