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주-문학기행
- 최초 등록일
- 2001.01.09
- 최종 저작일
- 2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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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언제 왔는지 우리 뒤에서 조용히 아주머니의 말을 함께 듣는 이들이 있었다. 세련될 말투로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금방 서울에서 온 사람들임을 알 수 있었다. "그냥 선운사에 여행 온 김에 '교수'의 기념관을 건립한다기에 와봤는데 괜히 왔나봐요"라며 이번엔 우리의 신원을 물었다. 미당이 동국대 강의를 나갈 때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는 이 분은 "영감, 참 고집한번 셌지요. 허허"하며 "학생들 레포트를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어. 뭐 그리 토를 많이 다는지..."라며 그만 가봐야겠단다.
'영감'... '영원한 소년이고자 하는(未堂) 시인'이지만 어느새 '영감'이 되어버린 미당에게 외로움과 쓸쓸함이 그 어느 때보다 짙게 드리워지는 가을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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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의 시가 우리 겨레의 가장 깊은 정서를 가장 아름답게 노래한 민족시의 최고봉이라고 배워왔던 우리들이 보기에는 믿을 수 없는 현상들이었다. 우리가 미당의 시에 빠져들려고 했던 다른 한편에서는 미당이 친일파고 신군부에 부역했던 기회주의자로 보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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