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
- 최초 등록일
- 1999.02.24
- 최종 저작일
- 199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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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문학으로 만나는 역사 / 15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
“중국집에서 거리로 나왔을 때 우리는 모두 취해 있었고, 돈은 천원이 없어졌고 사내
는 한쪽 눈으로는 울고 다른 쪽 눈으로는 웃고 있었고, 안은 도망갈 궁리를 하기에도
지쳐버렸다고 내게 말하고 있었고, 나는 `악센트 찍는 문제를 모두 틀려버렸단 말야,
악센트 말야'라고 중얼거리고 있었고, 거리는 영화광고에서 본 식민지의 거리처럼 춥
고 한산했고, 그러나 여전히 소주 광고는 부지런히, 약 광고는 게으름을 피우며 반짝
이고 있었고, 전봇대의 아가씨는 `그저 그래요'라고 웃고 있었다.”
(김승옥 `서울 1964년 겨울')
1964년 겨울 서울의 한 포장마차에서 세 남자가 만난다. 김이라는 성을 가진 `나'는 사관
학교를 지원했다가 실패하고 구청 병사계에서 일하고 있고, 대학원생 `안'은 부잣집 장남으
로 두 사람은 모두 스물다섯살이다. 서른대여섯 돼 보이는 또 다른 사내는 서적 외판원. 처
음에 말문을 튼 안과 `나'는 학력과 처지의 천양지차에도 불구하고 바깥 세상과는 겉돌고
있다는 점에서 상통한다. 나중에 합류한 제3의 사나이는 사랑하는 아내가 병으로 숨지자 그
시신을 병원에 판 뒤 낙담과 죄책감으로 시체 판 돈을 다 써버리자고 스물다섯살짜리들을
유혹한다. 억지로 돈을 쓰러 돌아다니던 세사람은 불자동차 뒤를 쫓아가 불구경을 하는데,
상처한 사나이는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남은 돈을 던져버린다. 세사람은 그날 밤 같은 여관
의 서로 다른 방에 투숙하며, 다음날 이른 아침 상처한 사나이가 밤사이 자살한 것을 알게
된 두 젊은이는 몰래 여관을 빠져나와 기약없이 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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