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허련의 ≪소치화품(小癡畵品)≫ 연구 (The Study on Sochi Heo Rueon’s Sochi Hwapum)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온지학회
· 수록지 정보 : 온지논총 / 44호 / 267 ~ 310페이지
· 저자명 : 홍윤리

초록

≪소치화품(小癡畵品)≫은 소치 허련(小癡 許鍊, 1809∼1892)의 초기 작품을 볼 수 있는 화첩으로 그의 화풍이 전개된 토대를 알 수 있게 한다. 허련의 ‘지두화첩(指頭畵帖)’으로도 불리는 이 화첩은 조선 말기 지두화 연구에 주요한 자료이다.
이 논문에서는 허련의 제주도 방문 행적과 작품 특징을 살펴 ≪소치화품≫의 제작년도를 1844년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허련의 전체 작품 속에 년도를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작품들이 많지 않은데 허련의 초창기 작품 세계를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소치화품≫을 통해 허련이 ≪가전보회≫와 ≪윤씨가보≫에 담긴 윤두서 작품과 더불어 『개자원화전』, 『고씨화보』 등을 임모와 방작하며 서화를 탐구했음을 구체적으로 밝혀 허련이 초창기에 회화 공부를 위해 참고했던 작품들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허련은 산수화와 사군자를 즐겨 그렸는데 이 화첩을 통해 초창기 그가 다양한 화제를 연마했음도 살펴볼 수 있었으며 당시 남종문인화풍과 더불어 실경산수화에도 관심을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소치화품≫에 담긴 대부분의 작품은 지두화이며 김정희는 발문에 그의 지두화를 ‘천룡(天龍)의 일지선(一指禪)’이라고 썼다. 이 논문에서는 조선말기 지두화에 대한 인식과 허련의 지두화의 특징을 살펴보고 그의 지두화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었던 화가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당시 지두화는 불교와의 관계 안에서 높은 경지로 해석되었지만 많은 화가들이 지두화를 제작했던 것으로 보이지는 않으며 소치 허련의 개성적인 필묵법으로 여겨졌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허련의 지두화가 김정희의 회화관과 더불어 초의선사 그리고 조선 시대 문인화가들 특히 윤제홍이 그렸던 지두화의 영향을 받았음을 밝혀 허련의 회화가 김정희와의 관계 이외에 조선의 화가들과 폭넓은 영향관계를 가졌음을 시사해주었다.

영어초록

Sochi Hwapum (小癡畵品) is an album of early works by Sochi Heo Ryeon (1809-1892) showing the foundation of his painting idioms. Also referred to as Heo Ryeon’s Jiduhwacheop (指頭畵帖), this album is one of the critical materials for studying jiduhwa or finger painting, a painting style using finger nails or fingers with or without a brush in the late Joseon period.
In this thesis, the estimated year of production of works collected in the Sochi Hwapum is 1844 in consideration of Heo’s visit to Jeju, his activity there, and the features of his work. Not many works in his oeuvre can be clearly assigned a year of production, but the album offers an opportunity to better understand his early art. As Heo revealed that he explored calligraphy and painting while copying and imitating works of Yun Du-seo found in Gajeon Bohoe (家傳寶繪)(Family Treasured Painting) and Yunssi Gabo (尹氏家寶)(Yun Clan Family Treasure) and paintings from Jieziyuan Huazhuan (芥子園畫傳)(Manual of the Mustard Seed Garden) and Kushin Huapu (顧氏畵譜), Sochi Hwapum informs us of works Heo referred to in his early days. Heo often practiced landscape painting and the Four Gracious Plants. This album suggests that he addressed and practiced a variety of topics and was interested not only in the Southern School of literati painting but also in real-view landscape painting.
Most works included in this album are jiduhwa. In its epilogue, Kim Jeong-hui wrote that “His jiduhwa is a heavenly dragon’s enlightenment by one finger.” This paper examines people’s awareness of jiduhwa in the late Joseon Dynasty and the hallmarks of Heo’s jiduhwa as well as painters who directly and indirectly influenced his jiduhwa. Although jiduhwa at that time was highly appreciated in connection with Buddhism, not many painters were involved in jiduhwa. This thesis also demonstrates that Heo’s jiduhwa was influenced by Kim Jeong-hui’s view of painting and jiduhwa by Joseon’s literati painters including Yun Jae-hong and Zen master Choeui.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