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가>의 패러디 양상 연구 ― 이현보의 <어부장가>와 윤선도의 <어부사시사>를 중심으로 ― (A study on the Parody Aspect of Eobuga - Focusing on Lee Hyeon-bo's Eobujangga and Yun Seon-do's Eobusasisa)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온지학회
· 수록지 정보 : 온지논총 / 76호 / 9 ~ 30페이지
· 저자명 : 송명진

초록

본고는 패러디 양상에 초점을 맞춰, 이현보의 <어부장가>와 윤선도의 <어부사시사>를 살펴보았다. 이현보의 <어부장가>는 선행 텍스트인 『악장가사』의 <어부가>와 현토 부분과 조흥구의 측면에서 차이를 드러냈다. 현토 부분에서 이현보의 <어부장가>는 기존의 <어부가>보다 현토 부분을 현격히 줄였으며 조흥구의 부분에서도 <어부가>가 3행의 2음보 조흥구에서 5행의 4음보 조흥구로의 변화를 통해 구조적 평형과 안정성을 확보한 반면에 이현보의 <어부장가>는 3행의 2음보 조흥구에서 5행의 3음보 조흥구로의 변화를 통해 긴박감과 동적인 측면을 드러냈다. 이는 노래하는 양식(唱)과 읊는 양식(詠)에 대한 명확한 구분을 가지고 있었던 이현보가 노래(唱)로서 수명을 다한 <어부가>를 읊는 양식(詠)으로 변형시키기 위해서 형식적인 측면을 중심으로 개작을 시도했던 것이다.
한편, 윤선도의 <어부사시사>는 기존의 어부가 계열의 ‘한시의 칠언절구 + 조흥구’ 형식을 시조 형식으로 변화시켰다. 먼저 각 연의 마지막 5행의 구조는 시조의 일반적인 종결 구조(3-5-4-3)가 가지고 있는 비약리듬-하강리듬을 따르지 않음으로써 각각의 연들을 열린 형태로 개방시키고 있었다. 이는 봄(春)에서 겨울(冬)로의 직선적 구성 방식이 아니라 봄(春)에서 겨울(冬)로, 다시 겨울(冬)에서 봄(春)으로의 순환적 구성 방식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조흥구의 부분에서 윤선도의 <어부사시사>는 ‘준비출발과정’(ᄇᆡᄠᅥ라, 닫드러라, 돋ᄃᆞ라라) → ‘행주(行舟)과정’(이어라, 이어라) → ‘남경(覽景)과정’(돋디여라, ᄇᆡ셰여라, ᄇᆡᄆᆡ여라) → ‘회귀(回歸)과정’(닫디여라, ᄇᆡ브텨라)을 각각 ‘3개 연/2개 연/3개 연/2개 연’으로 구성함으로써 구조적 안정성을 획득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윤선도의 <어부사시사>가 기존의 어부가 계열이 가지고 있는 형식적 측면과 내용적 측면에 대해 비판적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자아의 탈세속적 세계관과 실정실감에 기초한 작품 세계를 드러냈다.

영어초록

Focusing on the parody aspect, this study examined Lee Hyeon-bo's Eobujangga and Yun Seon-do's Eobusasisa. Lee Hyeon-bo's Eobujangga revealed a difference from the preceding text in terms of Add Grammatical Elements to Read Chinese Characters(AGERCC) and stimulating sentence. Lee Hyeon-bo's Eobujangga has less AGERCC than the previous Eobuga. And in stimulating sentence, the former Eobuga secured structural stability by changing the 2 metre of the 3rd line to 4 metre of the 5th line. On the other hand, Lee Hyeon-bo's Eobujangga showed dynamic aspects through a change from the 2 metre in 3rd line to a 3 metre in 5th line. Lee Hyeon-bo had a clear distinction between singing style and reciting style. So, he tried a formal parody to transform the previous Eobuga into a reciting style. Lee Hyeon-bo's EobuJangga was a modification of the previous Eobuga according to suit the times.
On the other hand, Yoon Seon-do's Eobusasisa transformed the former Eobuga into a traditional three-verse Korean poem form. First, the last five lines of each stanza are composed of an open form. This shows a cyclical composition from spring to winter and then again from winter to spring. And while Lee Hyeon-bo's Eobujangga shows an overall imbalance in stimulating sentence part, Yun Seon-do's Eobusasisa acquires structural stability. Through this, Yun Seon-do's Eobusasisa showed a concrete world of works that escaped from secular things.
Parody is a self-reflective process that reveals the present consciousness of the past. In particular, Eobuga type works have been parodied continuously since Lee Hyeon-bo in the poetry literature of the Joseon Dynasty. Therefore, the study of parody on the works of Eobuga series should be further expanded in the futur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