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츠테아터와 무대미술 (Tanzteater and Scenograph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연극교육학회
· 수록지 정보 : 연극교육연구 / 35권 / 35호 / 206 ~ 227페이지
· 저자명 : 임일진

초록

무대미술(Scenography) 연극이나 무용을 하는데 있어서 연기 이외의 시각적인 효과를 거두게 하는 모든 요소를 포함하는 추상적 호칭이다. 연극에서 무대미술은 후기 인상파를 거쳐 입체파가 피카소에 의해 도입되었고 이 후 독일의 표현파가 체코슬로바키아의 극작가 차페크(karel Capek, 1890~1938년) 의 작품 ≪벌레의 생활≫, 카이저(Georg Kaiser, 1878~1945년) 의 작품 ≪아침부터 밤까지≫등에 기묘한 양식을 보여 주었다. 미술도서 편찬연구회 엮음. 『미술 인명 용어 사전』(서울: 우람, 1994). 230~231쪽.
은 모든 공연예술에서 장면을 창작하고 구상하는 일체의 시각적, 미학적 목표와 책임을 목적으로 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
시노그라피(Scenography)의 어원이 배경화였던 것에서 알 수 있듯 무대미술이 내포하고 있는 원래의 의미는 매우 고전적이며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스, 로마시대 이래 무대미술은 공연무대에서 배경의 설명 또는 장식이라는 제한적이고 부수적인 기능과 역할에 만족해왔다.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 1813-1883) 독일 19세기 낭만주의 오페라 작곡가이자 시인, 무대설계자, 이론가였으며 당시 사회 체제전복을 바랬던 혁명가이기도 했다.
이 후, 무대미술은 일종의 종합예술의 중요한 분야로 인정받고 있지만 무대미술이 여전히 공연예술에서 제한적이며 부수적인 기능과 역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에서 무대미술이 독립적인 예술작업으로 평가되고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이후 독일 표현주의 감정상태의 직접적 표현이나 소통을 자연의 재현보다 우선시하는, 왜곡과 과장의 사용을 의미하는 예술이론에 붙여진 명칭이다. 본래 시각예술, 특히 20세기 회화에 적용되는 말이지만 음악, 연극. 영화로까지 적용범위가 확장되어 왔다. 앤드류 에드거, 피터 세즈윅 엮음, 박명진 외 옮김,『문화이론사전』(서울: 한나래 출판사, 2012), 511쪽.
미술을 토대로 발표하기 시작한 다양한 실험적 연극과 무용을 통해서였다.
이러한 무대미술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포스트모니즘(Postmodernism) 따라서 포스트모더니즘과 관련해 한 가지는 확실하다. 말하자면 이 단어는 아주 다양한 의미로 사용하고 있어 간략한 정의를 내리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건축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스트의 취향을 뒷받침했던 이전의 완고한 관습, 이를테면 르 코르뷔지에의 기능주의에서 찾아볼 수 있는 관습에서 벗어난 좀 더 절충적이고 유희적이며 비기능적인 미학을 의미했다. 반면 포스트모던 한 소설은 기존의 관습적 형식 자체에 대한 갱신을 추구하는 서사형태의 실험주의를 구현하는 것으로 기술될 수 있다. 여기서는 모더니즘으로 회귀하는 아방가르드주의의 이름으로 이루어졌던 관습을 보유하는 동시에 전환하는 방법이 동원된다. 장 보드리야르, 자크 테리다, 미셸 푸코, 루스 이리가레이 등이 포스트모더니즘과 자주 연결되는 저술가이다. 앤드류 에드거, 피터 세즈윅 엮음, 박명진 외 옮김,『문화이론사전』, 앞의 책, 500쪽.
을 지나 현재까지 무대미술에 있어 매우 큰 영향과 발전의 토대를 제공한 피나 바우쉬로 대표되는 탄츠테아터는 무용분야에서의 혁명적 시도 및 성과와 더불어 그들의 선구적 작업들을 통해 현대 무대미술의 발전과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였다. 춤에 연극을 접목하여 무용인지 연극인지를 알 수 없는 일종의 움직임 극이라는 평가와는 별개로 탄츠테아터의 작품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무대미술은 기존 무용공연의 무대미술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연극성을 보여주었다.
1960년대 이 후부터 ‘퍼포먼스’, ‘수행적인 것’이 문화적 주도개념으로 상승하고 있다면 20세기 전환기에는 ‘연극성’이라는 개념이 당시 문화를 주도하는 기능을 맡았다. 연극성이라는 개념을 1908년에 맨 처음 사용한 사람은 러시아 연극인 니콜라이 에브레이노프(Nikolai Evreinov, 1879~1953)로, 그는 연극성을 “우리가 인지한 세상을 창조적으로 변형하는 행위의 일반적으로 구속력 있는 법칙”이라고 정의하였다. 그는 이 법칙을 개개의 모든 예술적, 종교적 활동에 앞서는, “미적인 것 이전의 본능”으로 파악하면서 연극성을 삶의 모든 현상에 관련되는 것으로 폭넓게 이해하였다. 김형기, 「포스트드라마 연극의 개념과 영향미학」, 푸른사상 엮음, 『포스트드라마 연극의 미학』, (서울: 푸른사상, 2011), 39쪽.


긴 세월 무용과 연극으로 각 분야의 특성에 맞게 이분화 되었던 무대미술은 탄츠테아터의 작업을 통해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실험적 퍼포먼스(Performance)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1960년대의 전위예술이 행위예술 즉 퍼포먼스 예술을 표방한 이래 퍼포먼스는 종래의 ‘예술“ 개념에 저항하는 일종의 ’반-예술‘ 운동에 국한된 용어로 인식되어왔다. 하지만 오늘날 ’퍼포먼스‘는 더 이상 전위적인 실험예술을 지칭하지 않는다. 연극과 무용의 경계가 흐려지고 장르 간 통섭의 욕구가 높아지면서 탈장르화와 혼성화 현상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연극이란 용어대신 퍼포먼스란 용어를 사용하며 ’퍼포먼스‘는 더 이상 ’연극‘ 이라는 범주로 포괄할 수 없는 다양한 형태로 출현하는 공연예술을 포괄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김효, 「연극중심주의에 대한 비판 담론:공연학의 등장」, 한국연극학회 엮음, 『퍼포먼스 연구와 연극』(서울: 연극과 인간, 2010), 17쪽.


단순히 시각적 즐거움을 위한 장식적이고 미술적인 표현과 공연의 배경과 연기를 위한 기능적 측면에 국한되어 사실적 무대표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던 무대미술은 독일 표현주의에서 큰 영향을 받은 탄츠테아터의 실험적 무대공간의 활용과 오브제의 탁월한 해석과 사용을 통해 무용과 연극의 무대미술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표현주의와 포스트모던의 장르 간 경계를 넘나드는 환경에서 발전해 왔던 피나바우쉬로 대표되는 탄츠테아터의 개념을 중심으로 그들의 다양한 작품을 분석하여 연극과 무용의 본질적이고 미학적인 요소로서 무대미술의 개념과 역할에 대해 고찰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영어초록

Scenography is recognized as a very important area in performance. However, the reality is that it is limited in play and dance and does not deviate much from its ancillary functions and roles. It was through a variety of experimental plays and dances that stage art began to be judged and noticed as independent art work after the 20th century, based on German expressionist art.
After the postmodern era since the 1970s, Pina Bausch's Tanzteater, which provided a very large foundation for influence and development in scenography to date, has achieved revolutionary attempts and achievements in the dance field. Through their work, they provided the development and theoretical foundation of modern scenography. Scenography, which can be found in the works of Tanzteater, has shown a new theatricality. Scenography, which has been differentiated according to the characteristics of each field through dance and play, has laid the groundwork for performing its functions as a more active and active experimental performance through the work of Tanzteater.
Scenography, which has not deviated far from the factual representations due to its decorative and artistic expression for visual enjoyment and its functional aspects for performance, has played a very important role in scenography of dance and theater through the excellent interpretation and use of the experimental stage space of Tanzteater, which has been greatly influenced by German expressionism.
I hope that this will be an opportunity to examine the concept and role of scenography as an essential and aesthetic element of theater and dance by analyzing their various works, especially the concept of the Tanzteater represented by Pina Bausch, which has developed in an environment that transcends the boundaries of expressionism and postmodern genre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