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창의적 기업가 주체의 정치적 재구성: 중국 도시 청년들의 사회혁신(창신) 창업활동에 대한 일고찰 (The Political Reconfiguration of Entrepreneurial Subjectivity: Youth Participation in Social Innovation Startups in Urban China)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문화인류학 / 51권 / 1호 / 3 ~ 50페이지
· 저자명 : 조문영

초록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청년들은 사회주의 당–국가체제에서 규범화된 ‘청년’ 표상과 어떻게 대면하는가? 본 연구는 사회혁신(창신) 창업활동이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정치적 주체성의 형성을 이끄는가를 고찰하고, 그 함의를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광둥성 선전과 광저우에서 자신의 일을 ‘사회혁신창업’으로 범주화하는 청년들과의 인터뷰는 이들이 권위주의 체제 하에서 자신과 사회, 세계의 문제에 대해 발언할 수 있는 기회로 ‘사회혁신’이라는 모호한 기표의 정치적 가능성을 재발견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선한 비즈니스’를 새로운 방식으로 추구하는 윤리적·창의적 기업가를 자처함으로써, ‘중국의 꿈’을 위해 진력하는 청년 주체의 표상을 일방적으로 강요받는 대신, 사회적 의제를 발굴하고 다양한 참여의 플랫폼을 조성하는 능동적 행위자성을발휘하게 된 것이다. ‘사회혁신’ 레짐은 글로벌 경험을 쌓은 엘리트 청년들이 국가라는 영토성, 민족이라는 정체성으로부터의 탈착을 경험하는 장이지만, 이들이 민족·국가 담론을 선별적으로 수용하면서 개인과 세계 사이에서 ‘중국’을 재위치시키는 장이기도 하다. 본 연구는 엘리트 청년 ‘혁신가’들이 개인의 꿈과 중국의 꿈을 등치시키는 동일성의 서사에 균열을내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지만, 동시에 비판이 사라진 혁신의 함의를 숙고한다. 사회혁신의공론장은 윤리적·창의적 기업가 주체성의 정치적 변용을 가능케 했지만, 동시에 정치의 의미를 논쟁과 적대에서 취향과 비전으로 재편하면서 동세대 청년 ‘노동자’라는 타자의 얼굴을 삭제하고 있다.

영어초록

How do Chinese young entrepreneurs react to the party–state’s attempt to identify the “youth dream” with the “Chinese dream,” when they, as self– claimed “change makers” or “social innovators,” try to recuperate their own selves and the world through business? Based on fieldwork in Shenzhen and Guangzhou in southern China, this article explores youth participation in social innovation startups, focusing on how it leads to the new formation of political subjectivity. Ethnographic research shows us that young entrepreneurs rediscover the political possibilities of “social innovation,” an ambiguous signifier which they summon in order to give voice to themselves, to society, and to the world. Identifying themselves as ethical and creative entrepreneurs who seek “business for good,” young people feel politically empowered rather than passively subject to state–led representations of youth. The regime of social innovation is where elite youth are more exposed to liberal and cosmopolitan dialogues, rather than bounded by national identity. In the regime of social innovation, however, “Chinese–ness” is not so much excluded as repositioned as youths reinterpret the nation’s historical and regional legacies and selectively incorporate them into their businesses.Instead of celebrating political agency stimulated among young innovators, this article ends with a lingering question: What is the meaning of the political in the regime of social innovation? Focusing on the creative design of solutions rather than the critical discussion of social problems, young entrepreneurs eventually eliminate the miserable faces of young others, such as migrant workers, in the entrepreneur’s mission to change the world.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