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학적 공간, 구의역 추모 포스트잇에 대한 수사학적 고찰 (Rhetorische Untersuchung des betrauenden Notiz-Zettels in der Station Guui, als eines rhetorischen Raum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수사학회
· 수록지 정보 : 수사학 / 28호 / 125 ~ 158페이지
· 저자명 : 하병학, 강미영

초록

본 논문은 구의역 포스트잇 메시지를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한 파토스의 14개 정념으로 분류 · 분석해봄으로써 메시지 속에 드러난 감정의 표출 양태를 의사소통 측면에서 분석해 보이고자 한 것이다. 이는 맥루한의 견해에 따라 아날로그적인 포스트잇 소통방식이 오늘날 귀하디귀한 원초적인 공적 소통방식, 즉 모든 감각들이 생생하게 드러나고 화자와 청자가 공감대를 형성하는 공적 소통방식일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었다.
구의역 포스트잇은 아날로그적 도구, 즉 작은 메모지와 손 글씨로도 쌍방적 의사소통 방식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준 예이다. 새로운 매체로 부상한 포스트잇이 공적 의사소통에서는 제거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개인적 성향과 감정을 수사학적 공간으로 불러내어 연대의 공감공동체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재조명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요컨대, 심각한 이데올로기 갈등으로 인해 역사, 문화, 제도, 언어의 공속성 속에서도 하나의 공동체에 대한 확신을 잃어가는 우리사회의 구성원들이 감성적 동질성과 재귀적 투명성을 확인하고 서로가 서로를 치유하는 수사학적 공간이었다. 구의역 포스트잇과 그 현장은 우리사회의 구성원들이 공감공동체를 형성하는 새로운 유형의 수사학적 공간이며, 그 구체적 내용은 우리사회가 아직은 대단히 건강하며, 그 토대는 현란한 논리가 아니라 진정성을 담은 감정의 소통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영어초록

As a new medium of communication appears the post-it, which many people used to the memory of the deceased in the Guui station 05. 2016. The reason this paper focuses on this medium is the reversal from digital to analogue, the horizontal communication method and the unseen anonymity. In order to establish the meaning of the new communication, this work deals first with the understanding of Mcluhan's medium and shows the Post-it as a cool medium, in which sympathy is important. We further elaborate the pathos of Aristotle and based on this analyze the messages. In the end, we characterize the post-it as a rhetorical space, in which the Koreans confirm the passionate consistency and the regressive transparency and heal each other.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