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글쓰기 2.1 업데이트
PARTNER
검증된 파트너 제휴사 자료

초토(焦土)와 무주공산(無主空山)에 대한 시적 전유 -구상 초기(1950~70) 연작시의 흐름 (KuSang’s Two Appropirated Poetic Dictions in his Early Series Poems in 1950-70s: ‘Wasteland(焦土)’ and ‘MujuGongsan(無主空山)’)

38 페이지
기타파일
최초등록일 2025.05.30 최종저작일 2025.04
38P 미리보기
초토(焦土)와 무주공산(無主空山)에 대한 시적 전유 -구상 초기(1950~70) 연작시의 흐름
  • 미리보기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근대문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근대문학연구 / 26권 / 1호 / 105 ~ 142페이지
    · 저자명 : 윤종환

    초록

    지금까지 구상의 시와 세계관에 대한 이해는 1950년대 전쟁 비극과 휴머니즘 대 1980년대 가톨리시즘으로 양분돼 왔다. 이 양상은 제2시집(1956)과 제3시집(1981)의 출간 시차를 비롯, 시인의 정체성 탐구가 전쟁 체험자와 교도에로 구조화된 데서 기인한다. 기존의 접근법이 결코 틀린 방식은 아니나 충분하지는 않다. 구상 시의 중요 특질이라 할 수 있는 ‘연작시’의 형식을 고려컨대 그 실험이 1950년대 「초토의 시」―1960년대 「밭 일기」―1970년대 「강」(그리스도 폴의 강)으로 꾸준히 전개됐으며, 이 강박을 관통하는 내적 논리가 80년대 작품이 종교적·형이상학적 극단으로 가는 데에도 관련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고는 1950-70년대 초기 연작시를 다시 읽으면서 구상 문학의 미적 정치성을 역사화한다.
    오랫동안 「초토의 시」는 ‘민족 비극인 전쟁과 그로 인한 상처를 극복하는 인간에 대한 희망’을 노래한 시라 평가됐다. 이는 참혹한 현실을 극복·초월할 수 있는 인간의 내재적 힘과 범재신론적 본질에 주목하는 휴머니즘적 사유에 기인한다. 그러나 휴머니즘만 고무적으로 작용될 수 없는 전후(戰後) 현실과의 호흡으로 쓰인 이 연작에는 초토(焦土)를 만든 인간에 대한 비판, 그 현실에 대한 불신과 불화, 절망을 초래한 인업(因業)에의 사유가 보다 강하게 드러난다. 특히 시적 주체는 전쟁에 무지(無知)한 어린 존재자들을 보며 아름다움을 느끼는 듯하나, 인연생기에 따라 그 감각과 판단에는 기험자의 지(知)가 작동하므로 그 희망은 사실 고통과 슬픔을 동반한다는 무지지미(無知之美)의 역설과 마주한다. 결국 비가역적이며 인과론적인 세계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 ‘나’는 그 인업의 고통을 투사·전이할 수 없다고 판단한 자연으로 눈을 돌린다.
    그리하여 도착한 「밭 일기」의 ‘밭’에서 인간은 종(從)이 되고 밭이 주(主)가 되며 인간중심주의가 전도되는 듯하나, 주체는 끊임없이 자연에 트라우마를 투사하는 자아를 발견하며 자연이 인위(人爲)를 표백하는 유토피아가 될 수 없음을 인식한다. 이에 주체는 밭에 불을 질러버리는 위악(僞惡)을 수행한다. 그러나 이 화전(火田)의 이미지-모티프는 1) 죽은 듯 보이는 땅에 불을 질렀을 때 역설적으로 땅의 생명력이 약동한다는 물리(物理), 2) 전후 피난민이 이동식 화전농업에 기대어 삶을 살아낸 현실적 힘, 3) 전쟁 당시 군(軍)의 초토화 작전인 청야전술(淸野戰術) 이후 초래된 무주공산(無主空山)에의 실날 같은 희망 모두로 중층작용하며, 이는 곧 ‘초토’가 ‘밭’으로 이어지는 연작시의 형식적 흐름과 공명한다. 전소(全燒) 이후 새로 구성된 문학세계에서 주체는 인위와 관계 없이 생명력을 영속화하는 「강」으로 시선을 옮기는데, 그때부터 그가 인간과의 관련 없이도 시공을 초월하는 ‘완전-개방’의 대상인 강에 매료돼 그 본질에 접속하려는 형이상학적 태도를 열어젖힘으로써 1980년대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와 같은 본고의 분석은 구상의 시세계를 맥락화하는 데에 기여하며, 초토(焦土)와 무주공산(無主空山)이 인간중심주의가 초래한 비극적 현실을 재현하는 공간만이 아니라 전후의 리얼리티를 껴안으면서도 생명이 약동하는 중층적 운동 공간이 되게 하는 문학적 실천의 언어임을 보여준다. 이 언어-정치성은 구상 자신의 시론과도 관련있는데, 특히 시인의 포에틱딕션이 정지와 운동의 변증법을 통해 존재의 새로운 변이 가능성을 포착하는 세계에의 언어라는 특성과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영어초록

    The interpretation of Kusang's poetry has often been divided between the humanistic reflections on war in the 1950s and the Catholic themes of the 1980s. This bifurcation stems from the long hiatus between his second poetry collection (1956) and third (1981), as well as prior studies' rigid framing of his identity as both a war veteran and a Catholic. While these perspectives are not incorrect, they fail to fully account for the thematic and formal continuity in KuSang’s work, particularly his use of 'series poems.' This paper reexamines his early works from the 1950s to the 1970s—Wasteland Poems, Diary on Fields, and River; The River of Christ Paul—to reconstruct the aesthetic and philosophical trajectory that culminates in his later religious and metaphysical explorations.
    Traditionally, Wasteland Poems has been interpreted as a humanistic paean to overcoming war's national tragedy. However, this study posits that the series, responding to post-war realities, transcends mere humanism. Poems reveal a profound critique of humanity's role in creating devastation themselves, expressing distrust, discord, and despair. In particular, the poetic subject seems to find beauty in the young beings who are ignorant of war, however, he encounters a paradox in the beauty of innocence through seeing how hope intertwines with pain and sorrow by the philosophy of dependent arising. Ultimately, the human "I," confronted with an inexorable causal world, turns to nature—specifically, the fields—perceived/judged as incapable of absorbing projected trauma.
    In Diary on Fields, KuSang subverts anthropocentrism by positioning humans as servants to nature. However, this inversion proves problematic as the subject continues to project trauma onto nature, recognizing its inability to serve as a utopian escape from human artifice (人爲). Then the sujbect commits the great evil of setting the fields on fire. This 'slash-and-burn' image-motif is reappropriated to provoke and symbolize paradoxical regeneration, farming as post-war survival strategies, and the concept of 無主空山 (ownerless mountains) resulting from scorched-earth tactics. This transformation of 'Wasteland (焦土)' into 'Fields (田)' leads to a shift in focus towards the 'River', representing perpetual, non-human life. The river's timeless, transcendent quality opens a metaphysical dimension in KuSang's poetry, presaging his 1980s works and illustrating the evolution of his philosophical engagement with nature and existence.
    This study posits that KuSang's two poetic dictions, Wasteland (焦土) and Muju Gongsan (無主空山), transcend mere representations of anthropocentric tragedy, functioning as overdetermined spaces where life persists amidst post-war realities—a central tenet of his poetic theory. The poet's diction articulates a new ontological mutability through a dialectic of stasis and motion, thus encapsulating the essence of existence in flux.

    참고자료

    · 없음
  • 자주묻는질문의 답변을 확인해 주세요

    해피캠퍼스 FAQ 더보기

    꼭 알아주세요

    • 자료의 정보 및 내용의 진실성에 대하여 해피캠퍼스는 보증하지 않으며, 해당 정보 및 게시물 저작권과 기타 법적 책임은 자료 등록자에게 있습니다.
      자료 및 게시물 내용의 불법적 이용, 무단 전재∙배포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저작권침해, 명예훼손 등 분쟁 요소 발견 시 고객센터의 저작권침해 신고센터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해피캠퍼스는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가 만족하는 서비스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아래의 4가지 자료환불 조건을 꼭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파일오류 중복자료 저작권 없음 설명과 실제 내용 불일치
      파일의 다운로드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파일형식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정상 작동하지 않는 경우 다른 자료와 70% 이상 내용이 일치하는 경우 (중복임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 필요함) 인터넷의 다른 사이트, 연구기관, 학교, 서적 등의 자료를 도용한 경우 자료의 설명과 실제 자료의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문서 초안을 생성해주는 EasyAI
안녕하세요 해피캠퍼스의 20년의 운영 노하우를 이용하여 당신만의 초안을 만들어주는 EasyAI 입니다.
저는 아래와 같이 작업을 도와드립니다.
- 주제만 입력하면 AI가 방대한 정보를 재가공하여, 최적의 목차와 내용을 자동으로 만들어 드립니다.
- 장문의 콘텐츠를 쉽고 빠르게 작성해 드립니다.
- 스토어에서 무료 이용권를 계정별로 1회 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체험해 보세요!
이런 주제들을 입력해 보세요.
- 유아에게 적합한 문학작품의 기준과 특성
- 한국인의 가치관 중에서 정신적 가치관을 이루는 것들을 문화적 문법으로 정리하고, 현대한국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사고를 비교하여 자신의 의견으로 기술하세요
- 작별인사 독후감
  • 전문가 요청 쿠폰 이벤트
  • 전문가요청 배너
해캠 AI 챗봇과 대화하기
챗봇으로 간편하게 상담해보세요.
2025년 12월 02일 화요일
AI 챗봇
안녕하세요. 해피캠퍼스 AI 챗봇입니다. 무엇이 궁금하신가요?
10:17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