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층』 시 연구 (A Study on poetry of Dancheung(『斷層』))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국제어문학회
· 수록지 정보 : 국제어문 / 42호 / 339 ~ 368페이지
· 저자명 : 김정훈

초록

이 글은 1930년대 후반에 평양을 중심으로 발간된 모더니즘 성향의 문학동인지 『단층(斷層)』에 수록된 시작품의 분석을 통해 이 시기 한국 모더니즘 시가 보여주는 현실 대응 방식의 일단을 살펴보고 있다. 『단층』은 문학동인지로서는 다소 특이하게, 전권을 통틀어 「편집후기」를 비롯하여 동인의 문학적 경향과 성격, 이념을 짐작케 하는 어떠한 종류의 안내 글도 내놓지 않고 있어 수록 작품에 대한 분석과 검토를 통해서만 동인지로서의 공통된 문학적 지향점을 엿볼 수 있다. 이 점은 시작품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더욱이 이제까지 많은 논의의 대상이 되어 왔던 『단층』 수록 소설작품들과는 달리 시작품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하여 그 동안 주목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공통적 지향점을 파악하기 위해서 수록 시작품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시급한 상황이다.『단층』에는 모두 4명의 시인이 참여하여 시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이 중 양운한은 초기에 감상적 민족주의에 입각한 로만시를 쓰다가 제3호 이후부터는 전망 부재의 현실에서 살아가는 자신의 처절한 내면 풍경을 냉소적으로 드러내면서 비관주의에 함몰된 모더니즘 시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김조규는 다양한 형식적 실험과 함께 주로 이전에 꿈꾸던 이상이나 이념을 상실하고 고사되어 버린 지식인의 황량한 내면을 담아내는데 치중하고 있다. 그는 시는 현실적 패배와 절망에 빠진 스스로를 비판의 대상으로 삼아 자기혐오와 냉소의 제스처를 취하는 한편, 이런 자기혐오의 연장선상에서 도덕적 타락과 변태 성욕의 위악적 제시를 보여주고 있다.김환민은 감상적 민족주의에 근거하여 창작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작품에서는 시적 기교의 미숙으로 인해 습작기의 혼란스러움만이 드러나 다른 동인들의 일반적인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황순원은 『삼사문학(三四文學)』 동인이었던 전력과는 달리 『단층』에서는 소녀 취향의 센티멘털리즘에 기반을 둔 가벼운 소품같은 서정시를 보여주고 있다.각기 2편씩에 그친 김환민과 황순원을 제외한다면, 『단층』 수록 시작품에 드러난 시적 화자는 대부분 불만족스러운 외부 상황의 전개에 대해 부정하면서도 이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설 만한 의지와 행동력을 가지지 못한 창백한 지식인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시의 시적 화자는 타인과의 연대감을 상실한 채 스스로 고립되어 점점 위축되어가며, 급기야 식민지적 현실에 대한 절망과 자기혐오의 모습을 띄게 된다. 즉, 이들의 시는 현실적인 패배의식을 원인으로 한 자기 내면의 무력감과 자아의 비관적 현실인식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일정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면모는 『단층』 동인들의 소설이 보여주는 특질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점은 『단층』 동인들이 시와 소설을 막론하고 일정한 문학적 공감대를 가지고 활동하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이러한 시적 경향과 함께, 양운한의 산문시형 추구나 김조규의 띄어쓰기 무시, 두 시인 모두에게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심리주의적·초현실주의적 기법 등의 다양한 형식적 실험은 이들이 1930년대 초중반의 이상 및 삼사문학으로 이어져온 흐름과 일정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영어초록

This treatise is the investigation in poems of Dancheung. These poems shows the feature aspect of movement of modernism poetry in the late 1930s. Yang Un-han is turning with a modernism poem from romantic poem in basis of sentimental nationalism. It is contains his own desolate inside scenery that live there into with the world that there in no view. Poems of Kim Jo-kyu appears moral depravity and euphemism presentation of abnormal sexuality that begun in self-abhorrence. Kim Hwan-min announces poems with immatured sentimental nationalism, and Hwang Sun-won shows sentimentalism poems in girl inclination.
Poetic speaker in poems of Dancheung is weak highbrow. They criticizes the outer world which goes wrong. However, they do not have strong will and the conduct power which are powerful. Speaker of these poems is daunted being been isolated on this account in spirit of negativity about it. Also, they fall in to the despair regarding a colony actuality. Their poems has a common point. It has been including feeling of helplessness of own inside and pessimistic actual consciousness. These poems is to do with poems of Lee Sang(李箱) and Samsamunhak(三四文學) in poetic techniques and literary trend of the early 1930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