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등산의 생명정치: 휴양패러다임과 위험통치 (Biopolitics of Hiking Baegundae Peak, Bukhansan National Park, South Korea)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문화인류학 / 56권 / 1호 / 139 ~ 185페이지
· 저자명 : 오영훈

초록

이 논문은 북한산 백운대 등산을 민족지적 사례로 조사하여 2010년대 이후 한국사회에 확산하고 있는 휴양과 안위의 패러다임을 비판적으로 분석한 연구다. 백운대 등산로에서 마주치는 총 191개의 안내표지물과 정상부에서 등산객들이 보이는 행동, ‘블랙야크알파인클럽’ 앱과 네이버 카페 ‘고윈클럽’ 등 SNS를 통해 펼쳐지는 담화를 수집해조사했다. 이를 통해 북한산 등산이 위험요소의 끊임없는 제거로 계속해서 안전해지면서도 그 위험성은 오히려 강조되는 양상을 푸코의 생명정치와 드보르의 스펙터클 논의를 활용하여 분석했다.
백운대 등산은 식민지기 경원선 철도 가설과 북한산 등산로 정비, 제3∼5공화국의반공 이데올로기와 개발주의에 근거한 개발사업과 공원정비사업을 통하며 변모를 거듭했다. 북한산우이역을 나서서 눈 앞에 펼쳐진 봉우리들의 장관을 감상하며 단시간에 백운대를 오르는 오늘날의 일반적인 백운대 등산은, 산업자본주의에 상응하는 방식으로지난 백여 년 동안 축적된 경관 형성의 결과로서, 곧 지배적 이념과 권력에 봉사하는기제로서의 스펙터클이다. 정상의 경관처럼 주목할 만한 광경만이 관리 주체인 국립공원공단과 수많은 등산객에 의해 스펙터클로 재생산, 전시, 유통, 소비되고 있었다. 등산의 위험과 안위에 관한 공론장도 빠르게 형성되면서, 거대 담론의 일부로 자신을 재확인하는 신뢰의 체험으로 등산의 의의가 규정되고 있었다. 백운대 등산은 도시의 삶에종속된 윤리관과 권력 관계를 체험하고 강화함으로써 신자유주의화하는 산업자본주의사회의 구성원으로 자기 자신을 재주조하는 경험이다.

영어초록

In this article I critically examine the paradigm of outdoor recreation paramount in South Korea since the 2010s, with an ethnographic study of ordinary hiking trips to Bagundae, the highest peak of Bukhansan National Park. A brief review of some of the major historical events that underpin the transformations of hiking to Baegundae from the colonial era up to the present reveals a neoliberal construction of the landscape resonating with the ideologies of development and anticommunism. For this research I employed the participant-observation method while hiking myself, analyzing the signboards encountered on the trail of around two hundred, scrutinizing behaviors of the fellow hikers both on the trail and at the top, and online discourses hikers share via SNS. In the paradigm of outdoor recreation, the mountain landscape is constructed in a way in which everything keeps becoming safer and less risky than ever whereas the elements of “risk” associated with the trips have been emphasized more. Some of the generally quiet hikers on Baegundae voice hard online against those few who are perceived to hike not cautiously enough. Drawing from the theories of biopolitics, spectacle, kinopolitics, and vitality politics in the analysis of the constructed milieu of such hiking trips, I conclude that neoliberal subjectification characterizes the recent popularization of hiking in the countr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