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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바로크 서정시와 멜랑콜리(2): 안드레아스 그뤼피우스 (Die deutsche Lyrik des Barock und die Melancholie(2): Andreas Gryph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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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등록일 2025.04.17 최종저작일 20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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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바로크 서정시와 멜랑콜리(2): 안드레아스 그뤼피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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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독어독문학회
    · 수록지 정보 : 독어독문학 / 56권 / 3호 / 5 ~ 36페이지
    · 저자명 : 김유동

    초록

    그뤼피우스의 시작품들은 멜랑콜리와 관련된 독일 바로크 시대의 시작품들이 고백시 Bekenntnislyrik 전통의 전 단계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입증하는 중요한 한 예라 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시에서 멜랑콜리한 감정을 다양한 문맥 속에서 불러내고 있다. 그것은 인간사의 보편적 허무, 구체적인 역사적인 사건(전쟁의 참상 또는 화마로 인한 도시의 파괴 등), 시적 화자가 앓고 있는 중병, 스토아주의적 이상을 내면화 하지 못하는 나의 한계 등을 배경으로 시 전체를 지배하는 감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멜랑콜리는 또한 철학적 · 종교적 성찰의 원천이 되기도 하고, 시적인 유희 정신과 결합하기도 한다.
    멜랑콜리라는 감정을 중심으로 그뤼피우스의 시작품들을 바라 볼 때 그는 자신이 설정한 배경(혹은 주제)에 적절하게 우울한 감정을 불러내는 연출가의 자세를 취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수사학적으로 연출된 멜랑콜리한 감정의 배후에 종교적 관심이 놓여 있음은 분명하다. 그의 시에서 멜랑콜리는 기본적으로 믿음과 은총의 관점을 통해서만 극복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 그런데 이러한 감정의 발생이 시대의 위기뿐만 아니라 오직 믿음과 은총을 통해서만 구원이 가능함을 강조하는 루터교의 교리에도 적잖이 기인하고 있다는 점은 역설적이다.
    그뤼피우스의 정신세계의 비약은 무상함 또는 종말을 의미하던 시어가 문장 속에서 자신과는 정반대의 것을 지시하는 기능을 떠맡음으로써 극단으로서의 몰락의 관점이 한 순간에 또 다른 극단으로서의 구원의 관점으로 역전되는 경우에 가장 극적인 형태로 드러난다. 예를 들어 “이 짧지 않은 고난은 순전히 장난에 불과할 뿐. | 그것은 단지 구름, 연무, 삼월의 폭풍우라네!”(각주 40 참조)라는 시구에서는 엄연한 현실인 이승에서의 고난이 “구름, 연무, 삼월의 폭풍우”라는 시어를 통해 덧없는 허상(혹은 잠시 있다 사라질 것)으로 화한다. 또 “나의 탄식, 나의 죽음은 죽었다!”(각주 51 참조)라는 시구에서 인간의 운명인 “죽음”은 죽음의 대상이 되며, “todt”이라는 형용사는 이어지는 구원의 환희와 조응하게 된다. 시어의 기능의 역전은 절망적 상황의 급전(急轉)을 가능하게 하며, 이 지점에서 대상과 결합되어 있는 실제적 감정인 우울 역시 자신을 허상으로서 밝히게 된다.
    그뤼피우스의 시에서 작가 개인의 우울을 주제화 한 작품을 기대 할 수는 없다.(Mauser 1982, 224) 그의 시에 등장하는 “나”는 개인적이며 주관적인 체험의 주체로서의 “나”가 아니라 보편으로서의 나이다. 시적 자아는 전승된 시어와 화술을 통해 독자들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현실과 이상과 감정을 구조화한다. 따라서 “나”의 우울에서 타인과 구분되는 작가만의 고유한 우울을 읽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제목에서부터 시적 자아와 작가의 동일시를 유도하는 초기시 「심한 중병에 걸린 작가의 비탄 Trawrklage des Autoris/ in sehr schwerer Kranckheit」(GA 1, 8)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작가로서의 시적 화자는 중병에 걸려 죽음을 앞둔 자신의 허약한 육체(“부실한 집 das schwache Hauß”)에 대해, 병고에 시달리는 육체의 증상에 대해 보고한다. 이어서 “나”는 비애(“눈물의 이슬 Thränentaw”)에 젖은 채 세상과 작별인사를 하고(“오 세상이여, 잘 있거라 O Erden gutte Nacht!”),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채 “죽음의 잠 Schlaff des Todes”이 자신에게 찾아들 것을 예감한다. “나”는 병마와 슬픔과 체념 속에 있는 자신의 처지 외에 그 어떤 개인적 체험도 전달하고 있지 않다. 시적 화자가 자신의 병에 대해 말하는 그뤼피우스의 또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 시에서 “나”는 특별한 개인이 아니라 피조물의 피할 수 없는 운명, 고통과 슬픔 속에서 죽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한 범례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시에서 실제 작가 그리피우스와 작가로서의 시적 자아인 “나”를 완전히 분리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작가 개인의 감성적 분위기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체험시가 아직 출현하지 않은 시대에 작가 개인이 겪은 불행과 그에 따른 비애감은 세계와 인간 존재에 대한 양식화된 발언 속에 녹아 있다 볼 수 있다. 그뤼피우스의 페리코페 소네트 Perikopensonette 모음집 『주일과 축일의 소네트』(1639)에 실려 있는 마지막 작품 「안드레아스 그뤼피우스. 그의 ‘주일과 축일 소네트’에 관하여 ANDREAS GRYPHIUS Vber seine Sontag- und FeyrtagsSonnette」(Gedichte, 87)는 이러한 견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 시에서는 아예 제목에 작가의 이름이 들어 있기 때문에 시적 화자인 “나”와 실제 작가는 자연스럽게 서로 겹쳐지게 된다. 작가이자 시적 화자인 “그뤼피우스”는 자신이 이 시집을 내던 시기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처음으로 꽃피던 내 젊은 시절, 아! 끔찍한 고통을 겪으며 | 날카로운 검과 끔찍한 화재와 | 가장 사랑하는 친구들의 죽음과 비참에 경악하던 시절, | 내가 자란 조국이 몰락했을 때, 광포한 적들의 농담, | 사악한 이들의 혀에서 나오는 조롱이 내 가슴에 미친 듯 밀려올 때, | 나는 당신이 보고 있는 이것을 너무도 연약한 손으로 썼습니다.” 시적 화자 “그뤼피우스”는 젊은 시절 자신이 겪은 고통스런 체험을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지는 않지만 자신의 시가 30년 전쟁과 그로 인해 자신이 겪은 고통에 기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작가 그뤼피우스는 일인칭 화자인 “나”와 비록 동일시될 수는 없을지라도 겹쳐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시가 품고 있는 우울은 그것이 아무리 보편적인 것이고 또 연출된 것이라 하더라도 작가 개인의 우울과 분리될 수 없다. 멜랑콜리한 시선 없이 멜랑콜리한 감정을 표현 할 수 없으며, 개인의 경험 없이 멜랑콜리한 시선은 생기지 않는다.
    그뤼피우스의 시에서 밀턴의 「사색하는 사람 Il Penseroso」과 「쾌활한 사람 L' Allegro」과 같은 작품을, 즉 각각 삶의 우울과 즐거움을 찬미하면서도 서로 간에 풍성한 긴장관계를 맺고 있는 ‘동반시 companion poems’를 기대 할 수는 없다.(이창준/ 이재호(역) 1977, 270-295; 김정규 2004, 125-149; 김유동 2014, 11f. 참조) 파국의 경험과 루터교에 뿌리를 둔 이원론적인 세계관으로 인해 그뤼피우스는 밀턴처럼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쌍이라 할 수 있는 우울함과 쾌활함을 풍성하게 문학화 할 수도, 또 멜랑콜리의 창조적인 측면을 전면에 내세울 수도 없었다. 비록 그뤼피우스의 시에서 멜랑콜리한 감정이 다양한 주제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었다 할지라도 현세의 삶이 수축되고 굳어버린 상황에서 그 감정은 이승에 대한 절망과 강고하게 결합되어 있었다.

    영어초록

    Im vorliegenden Aufsatz geht es um die melancholische Stimmung in Gedichten von Andreas Gryphius(1616-1664). Sie zeigt sich vor unterschiedlichen Hintergründen. Dazu gehören eine universelle Leere der menschlichen Angelegenheiten, das Schreckensbild der Wirklichkeit, eine schwere Krankheit, an der das lyrische Ich leidet, und dessen Unfähigkeit, sich das stoische Ideal der Gemütsruhe aneignen zu können. Außerdem ist die Melancholie bei Gryphius eine Quelle der philosophischen und religiösen Reflexion. Sie tritt auch im poetologisch-spielerischen Umgang des Dichters mit der menschlichen Welt hervor. Offenbar ist die Präsentation der melancholischen Stimmung nicht vom religiösen Interesse des Dichters zu trennen. Trotzdem wird die Spannung zwischen Weltimmanenz und Transzendenz in den Vanitas-Gedichten meistens nicht aufgelöst, daher existiert darin die Melancholie als herrschende Befindlichkeit. Währenddessen wird die Vergänglichkeit der Welt in den religiösen Gedichten als überwindbar oder bereits überwunden dargestellt. Die Melancholie ist bei Gryphius zwar ein grundlegender Gemütszustand der Menschen, aber sie erweist sich aus der Perspektive der Ewigkeit als eine Täuschung. Im Prinzip ist das lyrische Ich, das in den Gedichten Gryphius’ auftritt, nicht die individuelle Person, also die Person des Autors, sondern ein Rollenspieler, der nach der Regie des Dichters jeweils eine Position übernimmt. Trotzdem wäre es problematisch, wenn man Gryphius als ein Individuum und das lyrische Ich als einen Positionsträger völlig auseinander halten würde. Die Melancholie des Dichters und die Erfahrung seines persönlichen Unglücks sind zwar überdeckt von seiner stilisierten Darstellung der vergänglichen Menschenwelt, aber spürbar.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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