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담론의 계보학적 연구: ‘사진결혼’을 중심으로 (A Study of the Genealogy of the International Marriage: Focusing on Photograph Marriag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숙명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연구원
· 수록지 정보 : 아시아여성연구 / 50권 / 2호 / 211 ~ 236페이지
· 저자명 : 강진구

초록

이 논문의 목적은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국제결혼’에 대한 인식을 계보학적으로 살펴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 국제결혼 담론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생산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사회 내 다른 경험들과 어떻게 접합되어 종국에는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개념으로 정립되었는가를 밝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자는 근대적 의미에서 최초로 국경을 넘는 결혼 형태인 ‘사진결혼’에 관한 당시 신문들의 다양한 논의들을 검토했다. 아울러 사진결혼의 문제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윤백남의 「운명」과 주요섭의 「구름을 잡으려고」를 분석 대상으로 삼아 당시 인식론의 장에서 ‘사진결혼’이 어떻게 의미화 되는지를 살폈다.
사진결혼은 처음에는 해외 거주 민족의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인식되었지만, 점차 부정적으로 의미화된다. 그 원인은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1) 사진결혼 과정에서 발생한 사기결혼 등의 폐해, 2) 배일주의 사상 등과 결합한 민족주의적 관점, 3) 사진결혼을 통해 가부장적 자장에서 벗어나려 한 여성들에 대한 남성들의 불안의식 등이다.
결국 사진결혼은 결혼 과정에서 발생한 폐해 위에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민족주의 관념이 중첩됨으로써 부정적으로 의미화된다.

영어초록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clarify the genealogy of Korean people’s understanding about ‘international marriage’. In other words, it is to examine the process in which the discourse on international marriage was produced, how it was combined with other relational experiences within the society and how it was established as the concept we refer to today. To fulfill the purpose, a number of discussions at the time related with photograph marriage were examined. Also, Seize Clouds(「구름을 잡으려고」) by Yo-seop Ju and The Destiny(「운명」) by Baek-nam Yun which embodied the problem of photograph marriage within the boundaries of the literature were examined to see how the meaning of ‘marriage beyond border’ was formed through epistemological discussions in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Photograph marriage had been regarded as an inevitable choice for the survival of those who live outside their home country but it gradually developed negative notions for three reasons generally: 1) harmful consequences including fraud involved in the process, 2) nationalistic viewpoint combined with anti-Japanese tendency rather than individual viewpoint, and 3) uneasy consciousness of men who see the women’s act of choosing photograph marriage as the act of breaking away from patriarchal control.
In short, the meaning of photograph marriage turned negative as the notion of androcentric patriarchal nationalism was piled on top of the harmful consequences of the marriage proces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