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신앙과 종교정책(306-324년) (Constantine's Religion and Religious Policies(306－324))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서양고대역사문화학회
· 수록지 정보 : 서양고대사연구 / 38호 / 103 ~ 147페이지
· 저자명 : 이승희

초록

4인공치체제가 붕괴한 이 후 콘스탄티누스는 로마에서 반란을 일으킨 막센티우스를 진압하고 마침내 서방의 유일한 황제로 등극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 교회사가들이 크게 주목하는 두 가지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십자가 기적 사건과 소위 ‘밀라노 칙령’의 반포이다. 교회사가들은 이 두 사건들을 근거로 312년 콘스탄티누스의 회심을 증언하였으며, 현 학계에서는 이러한 그들의 주장을 신뢰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학자들이 충분히 활용하지 않고 있는 비문헌자료와 이교 문헌들에서는 이 시기 콘스탄티누스의 회심을 부정할 만한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으며, 교회사가들이 범하고 있는 서술 상의 논리적 오류와 서로 일치하지 않는 증언들이 그들의 진위성을 더욱 의심케 한다. 그들은 제국의 승리자인 콘스탄티누스를 통해 기독교가 승리하는 과정을 증명하기 위한 좀 더 극적인 시나리오가 필요했다. 콘스탄티누스의 가문을 기독교와 연결시키고, 십자가 기적 사건을 통해 그의 회심을 확증하려한 것은 그 일환이었다. 콘스탄티누스가 밀라노 회담에서 관용령을 채택하도록 주도하였다는 교회사가들의 편파적인 기록은 소위 ‘밀라노 칙령’을 실재하는 것으로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처럼 그와 기독교의 관계는 어느 날 극적인 회심을 통해 형성된 것이 아니라, 서서히 정립되어가는 과정이 있었다. 그의 가문이 섬겨온 태양신숭배사상에서 비롯된 일신론적 이교관, 비교적 미약했던 서방의 기독교 교세 상황은 그가 기독교에 관대할 수 있는 환경적, 이념적 조건을 마련해주었다. 그리고 제국 내 치열한 권력 투쟁이 난무한 가운데, 마침내 콘스탄티누스는 기독교를 정략적인 파트너로 삼기 시작했다. 따라서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기독교의 승리는 확실시되었지만, 교회사가들의 주장대로 이것을 한 개인의 역량과 극적인 선택(기적과 회심)의 결과물이라고만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312년 콘스탄티누스의 회심을 증언하는 교회사가들의 기록에 대한 신뢰는 재고되어야할 것이다.

영어초록

Constantine’s process and reasons for converting to Christianity have consistently received much attention. This subject has provoked a great deal of controversy, because we find some inconsistencies in the testimonies of the church historians and pagan writers. The contemporary church historians, including Eusebius and Lactantius, stated that before the battle of Milvian Bridge, Constantine converted to Christianity after he saw a vision of the Cross. In contrast, some non－literary sources and records of pagan writers indicate that Constantine initially succeeded sun－worship from his father, and maintained his religion until 324. Even though such evidence contradicts the claims of church historians, many scholars from the late 20th century have overlooked this fact and have shown tendency to trust their records of Constantine’s conversion in 312.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his religion and religious policies from both Christian and non－Christian sources. Also, the study seeks to explore the process and causes behind Constantine’s acceptance of Christianity, from religious and political perspectives. The study reveals that Constantine’s conversion was a gradual process which had taken place over decades, rather than an instantaneous one. His sun worship based on monotheism and a relatively small number of Christians in the West affected his gradual acceptance of Christianity. Also, the political circumstance in which Constantine had to take neutral position between Pagans and Christianity played a critical role in his gradual adoption of Christianity. Therefore, his decision to have Christians as his partners was not a mere coincidenc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