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의 기억과 재현의 정치 - 소설 『날아라 금빛 날개를 타고』를 중심으로 - (Politics of Representation and Memories of Japanese Army’s ‘Comfort Woman’ - Focusing on the Novel, 『Fly with the Golden Wings』 -)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문학이론과비평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 20권 / 3호 / 225 ~ 247페이지
· 저자명 : 서승희

초록

본 논문에서는 고혜정의 소설 『날아라 금빛 날개를 타고』를 중심으로 일본군 ‘위안부’ 재현의 정치학을 살펴보았다.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인터뷰와 증언집 작업을 해 온 작가는 ‘위안부’ 생존자들의 기억과 체험을 ‘마당순’이라는 여성의 일생을 통해 서사화했다. 이 소설에서 마당순은 순진무구한 소녀가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확실히 알고 표현하는 주체로서 등장한다. 그러나 그녀는 식민지적 빈곤과 남성 중심적 가부장제, 제국-식민지간 위계구조의 제약 아래 앎과 자유에 대한 열망을 실현하지 못한 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게 된다. 그녀의 ‘위안소’ 생활은 당대 일본 군대가 설치된 ‘위안소’ 제도의 리얼리티를 충실히 반영한 것이되 배타적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는다. 제국주의적 성폭력의 문제성을 충분히 비판하는 동시에 일본군 ‘위안부’들이 민족/조국으로부터도 배제되고 타자화되는 과정을 조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군 ‘위안부’ 제도 비판에 그치지 않고 여성 연대를 통해 전쟁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치유의 서사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특징이다. 여전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현재, 식민주의와 민족주의를 가로지르며 여성주의적인 시각으로 일본군 ‘위안부’의 기억과 체험을 재현한 이 소설의 정치학은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실험될 필요가 있다.

영어초록

This paper considers politics of Japanese Army’s comfort woman representation focusing on Go, Hye-jeong’s novel, Fly with the Golden Wings. The author, who had interviewed former ‘comfort women’ of the Japanese Army and compiled a collection of testimonies from them, narrated the memories and experience of former ‘comfort women’ by describing a life of a woman named ‘Ma Dang-soon’.
In this novel, Ma Dang-soon appears as a woman, who is clearly aware of her desire and expresses it, not an innocent and naive girl. But she becomes a ‘comfort woman’ of the Japanese Army without realizing her desire for knowledge and freedom, under the colonial poverty, male-dominated patriarchy and restriction of the empire-colony hierarchical structure. Her life in the ‘comfort women’s facility’ fully reflects the reality of the ‘comfort women’s facility’ system installed by the Japanese Army, but the story doesn’t promote a stimulate exclusive nationalism. It is because the novel criticizes problems of imperialistic sexual violence fully and is focused on the process in which ‘comfort women’ of the Japanese Army are neglected even by people/their homeland. Another important characteristic is that not only does it criticize the ‘comfort woman’ system of the Japanese Army but also develops into narrative of healing to comfort the soul of war victims, based on female solidarity. There is yet no clue to the solution for the problems of ‘comfort women’ of the Japanese Army, now. In this situation, there is a need to more aggressively review and experiment politics of this novel, which represents the memories and experience of ‘comfort women’ of the Japanese Army from a feminist perspective between colonialism and nationalism.

참고자료

· 없음